롯데·NC 차세대 안방마님들의 특별한 '첫 가을야구'
2017 신인 포수 나종덕·신진호…"배움의 자세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배우는 게 많아요."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각각 엔트리에 포수 3명을 포함했다.
롯데는 주전 강민호와 김사훈, 나종덕을 선택했다.
NC는 주전 김태군과 박광열, 신진호로 포수진을 꾸렸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는 나종덕과 신진호.
올해 입단한 신인이다. 둘 다 2차 1라운드로 지명돼 일찌감치 기대를 받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파격적인 발탁이다.
이들은 정규시즌 경기 경험이 많지도 않다. 나종덕은 5경기, 신진호는 9경기 출전으로 데뷔 첫 시즌을 장식했다.
그런데도 롯데와 NC가 이들을 위해 엔트리 한 자리를 내어준 것은 미래를 생각해서다.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성장할 이들에게 포스트시즌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들도 이점을 잘 알고 '배움의 자세'로 첫 가을야구를 보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작을 앞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나종덕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어간다고 해서 좋았는데,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며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1998년생 고졸(용마고) 신인인 나종덕은 "스무 살에 여기 오게 된 것은 올해부터 포스트시즌 엔트리가 30명으로 2명 확대됐기 때문인 것 같다"며 "그게 아니었으면 못 들어왔을 것이다. 생각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프로야구 무대에 섰을 때의 떨림은 조금씩 사라졌지만, 이제는 가을야구라는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나종덕은 "포스트시즌은 부위기 자체가 다르다"며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이 분위기 속에서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나간다면 주어진 상황에 맞게 하겠다. 경기에 뛰지 않더라도 보는 것도 공부가 될 것이다. 코치님과 선배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있다"고 기대했다.
NC 신진호는 '산전수전' 경력을 가졌기에 이번 가을야구 경험이 더욱 소중하다.
1991년생인 그는 2009년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했지만, 빅리그 승격을 이루지 못하고 국내로 복귀했다.
늦깎이 신인이 되고서도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렸다. 재활하느라 데뷔가 늦어져 지난달 15일에야 1군 경기에 처음 나왔다.
신진호는 "시즌 중에 아파서 재활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그들이 흘렸던 땀을 기억한다"며 "이 자리에는 제가 들어왔다. 그들 몫까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물론 기쁜 일이다.
신진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처음 들어와서 당연히 기분 좋다"며 "경기에 뛰지 않더라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신진호도 나종덕처럼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게임의 무게가 다르다"라며 가을야구의 특별함을 실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신진호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경험을 해야 한다. 본인이 포스트시즌 경기를 구경하면서 실제로 느끼는 게 있다면 자신의 경력과 경험이 쌓이는 것"고 설명했다.
직접 보고 느끼며 성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신진호도 이번 가을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서 중요한 선수로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해본 것과 안 해본 것은 다를 것이다"라며 "이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낀다면, 내년 경기에 뛸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