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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패했지만…NC '이대호 봉쇄'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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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패했지만…NC '이대호 봉쇄'는 성공

이대호 2경기서 8타수 2안타 1볼넷…타점 '0'

김경문 감독 "이대호 앞에 주자 없도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는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즌 내내 중심을 잘 잡아줬고, 가을야구에서도 잘해주길 기대한다"며 이대호의 활약을 기대했고,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이대호 앞에 주자가 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롯데는 물론이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중심 타자다.

일본을 거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4년 150억원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올 시즌 친정에 돌아온 이대호는 정규시즌을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NC전에서는 더 잘했다. 이대호의 올 시즌 NC 상대 성적은 타율 0.382, 5홈런, 14타점이다.

6년 만의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이대호에게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하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롯데는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설욕에 성공, 5전 3선승제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롯데의 1-0 신승이었다.

두 경기 모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NC는 이날 비록 패했지만, 이대호의 타석 상황을 보면 '앞에 주자가 나가지 않게 하겠다'는 작전이 통했음을 알 수 있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후 3번 타자 손아섭의 우중간 2루타로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NC 입장에서는 비워진 1루를 채우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고의4구로 그를 거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선발투수 장현식은 이대호와 승부를 택해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롯데가 1-0 리드를 잡은 채 맞은 3회말에도 테이블세터 전준우, 김문호가 모두 아웃된 뒤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이대호 역시 볼넷을 골라내 1루를 밟았다.

후속타자 앤디 번즈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고,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롯데의 세 번째 투수 원종현과 상대해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양 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3차전을 치른다.

NC 마운드의 '이대호 봉쇄 작전'이 앞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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