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논란많은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당장엔 안 옮겨"
사실상 보류…"먼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부터 이루고 싶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사실상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이크 허커비 전 미국 아칸소 주지사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 나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을 생각도 하기 전에 먼저 그것부터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시도하겠다는 것은 수십 년간 상대방의 직업 외교관들을 회피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평화를 조성하는 노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하지만 우선 현재로서는 평화조성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평화 정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39)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맡긴 여러 임무 가운데 하나였다.
쿠슈너 고문은 정부 공직 경력이 아예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혈연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가운데 하나가 된 인물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 까닭에 대사관을 이스라엘의 경제수도인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1967년 점령하고 동예루살렘을 병합했다. 이 같은 조치는 국제사회에서 절대 인정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의 통일된 수도라고 주장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로 여기고 있다.
쌍방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면서 불거진 이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서 가장 격렬한 현안 가운데 하나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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