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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뛰쳐나온 그리스 연금생활자 "더이상 연금 삭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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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뛰쳐나온 그리스 연금생활자 "더이상 연금 삭감 안돼"

2019년 추가 삭감 앞두고 수 백 명, 아테네서 항의 시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연금 생활자들이 6일 아테네 도심으로 몰려나와 연금 추가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

연금 생활자 약 600명은 이날 아테네에 있는 그리스 최고행정법원 밖에 모여 법원 측이 작년에 의회를 통과한 정부의 연금 개혁안에 위헌 판결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2010년 재정 위기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국제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으며 위기를 넘긴 대신, 그 대가로 연금과 월급 삭감, 세금 인상 등이 망라된 혹독한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리스는 내년 8월 구제금융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의회가 작년에 승인한 연금 개혁안에 따라 2019년부터 현행보다 18% 추가로 연금이 깎일 예정이다.




이날 모인 시위대는 "지금까지로도 충분하다", "연금 생활자가 아닌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 (세금을)거둬들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최고행정법원이 내년 3월로 예정된 판결에서 연금 추가 삭감이 위헌이라고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0년 구제금융 체제에 들어간 이래 현재까지 그리스에서는 무려 12차례나 연금 삭감 조치가 이어짐에 따라 연금 생활자들이 수령하는 연금은 재정난 이전에 비해 40∼70%까지 깎였다.

그리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그리스 연금 생활자의 절반은 매월 받는 연금 액수가 650 유로(약 88만원)에도 못미치는 실정이지만, 세금과 물가는 대폭 상승함에 따라 다수의 연금 생활자들이 빈곤층으로 내몰렸다.

20%가 넘는 실업률, 40%를 웃도는 청년실업률 속에 연금 생활자 상당수는 일자리가 없는 자녀들과 손자들까지 연금으로 부양해야 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철도 회사에서 일하다 은퇴한 반겔리스 가초스 씨는 신화통신에 "과거에 1천200 유로였던 연금이 현재는 750 유로로 줄었다"며 "살림을 꾸려가기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500㎞ 떨어진 북부 테살로니키에서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그는 쥐꼬리 만한 연금으로 대학생 아들까지 뒷바라지 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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