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석민은 가을에 살아났는데…롯데 김문호도 절실
(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오는 8일부터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양 팀에는 '가을 부활'이 절실한 선수들이 있다.
NC 내야수 박석민과 롯데 외야수 김문호다.
두 선수는 공·수에서 양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특히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을 정도로 타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유독 부진으로 애를 태웠다.
박석민은 올해 정규시즌 타율 0.245로 6년 만에 3할을 넘지 못했다. 홈런도 작년 32개에서 뚝 떨어진 14개에 그쳤다.
김문호는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6년 타율 0.325에 7홈런 등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때 4할 타율을 자랑하며 '타격기계'로 불리기도 했다. 올해에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92와 2홈런 등에 머물렀다.
아쉬운 정규시즌을 보내기는 했지만, 이들에게는 기회가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를 바라는 게 팬들의 심정이다.
다행히 박석민은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5일 마산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다.
박석민은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첫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박석민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04년부터 포스트시즌 59경기를 뛴 풍부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박석민의 부활은 NC 다이노스의 가을에 큰 힘이 된다.
이제 김문호 차례다.
김문호는 2012년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2차례 타석에 서 보고는 이번에 5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다.
경험과 무게감이 박석민과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박석민의 사례에서 김문호도 희망을 키울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모습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는 것이다.
박석민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첫 타석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록 허리 담 증세로 교체돼 불안을 안기기도 했지만, 이틀 휴식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또 홈런을 날려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김문호도 같은 날 LG 트윈스와 벌인 시즌 최종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는 지난달 26일 한화전부터 이어온 3경기 연속 안타였다.
이 덕분에 김문호는 2할 8푼대에서 2할 9푼대로 타율을 끌어올린 상태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김문호가 정규시즌 막바지 자신감을 충전했다면 준플레이오프 부활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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