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폭피해자단체, ICAN 노벨평화상 선정에 환영(종합)
언론도 관심…"일본 피폭자들과 연대"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금지조약을 이끌어낸 비정부기구(NGO)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6일 선정되자 일본의 피폭자 단체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NHK에 따르면 핵무기금지조약 채택을 위해 함께 활동해 온 '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미마키 도시유키(箕牧智之) 대표이사는 "ICAN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근절하려는 운동을 변함없이 해 왔기 때문에 이번 수상자 선정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히로시마(廣島) 원폭 피해자이기도 한 미마키 대표이사는 "ICAN에서 가와사키 아키라(川崎哲) 국제운영위원과 유엔에서 함께 활동해 왔다"며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하지 않았던 일본 정부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가사키(長崎)의 피폭자 단체 '나가사키원폭피해자협의회' 사무국에선 이날 ICAN에 대한 노벨평화상 선정 소식이 전해지자 모여있던 회원들 사이에 박수와 함께 "우리도 열심히 하자"는 결의가 일었다.
다나카 시게미쓰(田中重光) 나가사키원폭피해자협의회장은 수상이 기대됐던 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선정되지 않았다는 점에 "유감"이라면서도 "함께 핵 폐기 운동을 해 온 ICAN이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마쓰이 가즈미(松井一實) 히로시마 시장은 "피폭자 단체가 수상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피폭자의 마음을 전하며 활동하는 단체가 노벨평화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된 것은 기쁜 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노부야스(阿部信泰) 전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은 ICAN에 대해 "핵무기금지조약 체결에 크게 기여한 NGO"라며 "이번 소식을 듣게 돼 매우 기쁘고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노벨평화상 선정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일본인이 해당 기구에서 핵심 멤버로 활동 중이라며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통신은 "ICAN이 사상 처음으로 핵무기를 비합법화하는 핵무기금지조약의 실현을 목표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長崎) 피폭자와 연대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ICAN은 전세계 470개 단체의 연합체 조직으로, 일본의 NGO '피스 보트'의 가와사키 아키라 공동대표가 국제운영위원회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ICAN에 대한 노벨평화상 수여는 피폭자가 수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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