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이라크 쿠르드에 국경·영공 폐쇄 위협
터키, 시리아 쿠르드지역 군사작전 가능성 시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를 향해 터키 대통령의 위협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남동부 국경지역 유력 인사들과 만나, "모든 영공이 폐쇄될 것이고, 곧 (KRG 지역으로 통하는) 국경이 닫힐 것"이라고 KRG에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KRG는) 한쪽에 이란이 있고 북쪽으로는 터키가, 남쪽에 이라크 중앙정부가, 서쪽에는 시리아가 있다"면서 "이제 어디로 나갈 것이냐"고 KRG를 압박했다.
그는 이라크 쿠르드의 독립투표가 터키를 포위하려는 구상의 일부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KRG의 독립국가 추진에는 터키를 남쪽에서 둘러싸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단순히 물리적인 국경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더 큰 계획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한 후 돌아오는 길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KRG가 석유를 수출하는 송유관을 차단할지 터키·이란·이라크가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원유 수출은 KRG의 주요 대외 수입원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파리에서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장관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시한을 정하고 그 안에 투표 결과를 취소하라"고 KRG에 요구했다.
한편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지역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펼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들어 터키는 시리아 인접 국경지역에 병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브라힘 칼른 대통령 대변인은 5일 국영 TRT방송과 인터뷰에서 아프린에 군사 개입을 할지 질문을 받고, "과거 사례와 같이 터키는 이러한 (군사적)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터키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안보를 위한 행동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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