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개 홀 퍼트 실수…PGA 투어 시드 놓친 하먼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 32위로 PGA 투어 진출 무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전 세계 골프 선수들에게 목표가 되는 '꿈의 무대'다.
특히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한 발짝만 더 내디디면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빅 리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웹닷컴 투어의 정규대회 상금 랭킹 상위 25명과 정규대회가 끝난 뒤 열리는 파이널 시리즈 4개 대회 성적을 따로 추려 역시 상위 25명까지 총 50명이 다음 시즌 PGA 투어로 진출한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맷 하먼(32·미국)이라는 선수도 다음 시즌 PGA 투어로 향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애틀랜틱비치의 애틀랜틱비치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017시즌 웹닷컴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PGA 투어에 진출할 희망을 부풀렸다.
대회 개막 전에는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 순위 29위였으나 이 대회 3라운드까지 12언더파를 치며 25위 안쪽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부풀렸다.
특히 그는 4라운드 16번 홀까지도 2언더파를 기록, 남은 2개 홀에서 1타만 더 줄이면 25위 내 진입이 가능해졌다.
17번 홀(파4)에서 먼저 기회가 왔다. 약 1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하먼의 버디 퍼트는 빗나갔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하먼은 퍼트만 세 번 하며 오히려 1타를 잃어 결국 다음 시즌에도 웹닷컴투어 선수로 남게 됐다.
18번 홀을 마친 뒤 하먼은 분을 참지 못하고 퍼터를 구부러트리려는 듯한 동작을 취하다가 급기야 퍼터를 바닥에 패대기치며 울분을 터뜨렸다.
결국 하먼은 32위로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를 마쳤다. PGA 투어 진출 커트 라인인 25위 선수와 불과 6천877 달러(약 790만원) 차이였다.
하먼은 2017시즌 웹닷컴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24.4야드로 2위에 오른 장타자다. 시즌 최종전 이전까지는 1위를 달렸을 정도로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다.
반면 라운드 당 퍼트 수 30.03개로 139명 가운데 공동 127위에 머문 것이 결국 시즌 마지막 순간에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장타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격언을 몸소 보여준 하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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