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아빠' 호날두 "아빠 된다는 것, 형언할 수 없는 기분"
'마드리드: 나의 이야기' 기고문서 가족 사랑 고백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다둥이 아빠'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시간이 특별한 이유는 내가 축구선수일 뿐만 아니라 아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3일(현지시간) 선수 기고 전문매체인 플레이어스트리뷴에 '마드리드: 나의 이야기'라는 글을 싣고 자신의 축구 인생과 가족 사랑을 감성적인 글로 털어놓았다.
그는 거리에서 공을 차다가 7살 때 아마추어 축구팀 장비 담당이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유소년클럽에서 '진짜 축구'를 하게 된 이야기, 그의 '첫 에이전트'와도 같던 아버지와 달리 축구에 무심했던 어머니와 누이들이 처음으로 응원 왔을 때의 잊지 못할 기억을 들려줬다.
11살 때 가족을 떠나 스포르팅 리스본의 아카데미에 합류한 후 점점 더 꿈을 키워가며 성장한 호날두는 바라던 국가대표도 되고, 뛰고 싶었던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도 가게 됐다.
그는 "TV에서 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봤는데 (맨유의) 빠른 플레이와 관중의 노래에 넋이 나갔다"며 "맨유에서 뛰게 됐을 때는 내게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처음에는 우승이 매우 감동적인 일이었다"며 맨유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을 때,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을 때의 벅찬 기분을 회고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지난 8년간 마드리드에서 멋진 일들을 이뤄냈지만 솔직히 최근에 우승은 좀 다른 종류의 감정이 됐다"며 "마드리드에서는 이기지 못하면 실패로 여겨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또 다른 성취가 찾아왔다. 바로 아빠가 된 것이다.
호날두는 2010년 대리모를 통해 첫째 호날두 주니어를 얻고 지난 6월 또다시 대리모에게서 에바와 마테오라는 딸, 아들 쌍둥이를 얻은 데 이어 최근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도 공개했다.
호날두는 "아빠가 되면 완전히 다른,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된다"며 "그게 바로 마드리드에서의 시간이 특별한 이유"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특히 지난 6월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일곱 살 아들 호날두 주니어가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축하해주던 강렬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손을 맞잡고 필드를 걸었다"며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들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유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기분은 어린 시절 관중석에서 어머니와 누이들을 처음 봤을 때의 기분"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400경기를 뛴 지금 우승은 여전히 나의 궁극적 목표"라면서도 "내가 95살이 돼 손자들에게 마드리드에서 가장 의미 있던 일을 들려준다면, 그건 바로 아들의 손을 잡고 챔피언으로서 경기장을 걸은 일이 될 것이다. 또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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