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마쓰다 '전기차 연합'에 스즈키·스바루도 가세 저울질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마쓰다 등이 설립한 전기자동차(EV) 새 회사에 일본 중견 자동차 업체인 스즈키와 스바루도 가세를 검토, 몸집을 키울지 주목된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소형 자동차에 강한 스즈키는 도요타·마쓰다와 노하우를 공유해 타사보다 뒤처진 EV 개발에서 만회를 노리고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회사에는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사인 히노자동차나 자본제휴관계가 있는 스바루(SUBARU)도 참가를 검토중이다. 닛산자동차나 미국 테슬라 등이 앞선 EV시장 주도권 경쟁이 격렬해지는 것이다.
도요타와 마쓰다, 덴소는 28일 자동차의 크기나 형태에 관계없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설계 기법, 모터나 배터리 제어 등 EV 핵심기술을 공동개발하는 'EV·시·에이·스피릿' 설립을 발표했다.
스즈키는 도요타와 올 2월 환경이나 정보기술(IT) 등 4분야에서 제휴했지만, 새 회사 참여를 통해 EV의 개발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한다. 출자비율은 마쓰다, 덴소와 같은 5% 전후로 예상된다.
새 회사에는 2021년께 EV 발매를 예정하고 있는 SUBARU나 히노자동차가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이하쓰공업도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EV와 관련해서는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정부가 자동차 업체에 대해 2019년 이후는 일정 비율의 EV 등 신에너지자동차(NEV)의 제조 및 판매를 의무화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유럽 각국에서도 2040년부터 휘발유·디젤차 판매금지를 천명하는 등 자동차 전동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속도를 내지 않던 도요타도 본격 경쟁에 뛰어든 기류다.
세계 자동차 시장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도요타 연합군'이 EV 전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서 세계자동차 시장에서의 EV 주도권 쟁탈전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일본 자동차 기업들 사이에 다양한 제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을 공략해 그동안의 부진을 역전시켜보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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