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사상 최고 넘어설 수도" 긍정적 전망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추석 연휴로 휴식기를 맞은 코스피가 10월에 재차 내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휴 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반도체·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이익 달성 등에 기반한 실적 장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3포인트(0.90%) 오른 2,394.47로 장을 마감했다.
북한 리스크에 장기간 휴장을 앞둔 경계감까지 겹치며 7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상승 반전한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가도를 달리다가 8월 이후 IT 대형주들이 조정을 받고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주춤해진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에 전고점인 2,450대를 넘어 2,500∼2,600까지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도 여럿 나오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중에 최고치를 넘을 수 있다"며 "3분기 실적 전망이 워낙 좋고 IT 업종 고점 논란이나 북핵 이슈 등 조정요인은 그동안 대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10월 중에 2,50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상승세는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지기 전인 11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증시가 4분기에는 상승 전환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10월에는 2,330∼2,480 범위에서 움직이겠지만, 연내 2,600선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센터장은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더 고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기업 실적 등 기초여건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역시 연내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점치고 있다.
오 센터장은 "3분기 실적 발표 내용이 기대치에 부합하면 그동안 눌려있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아 전 고점에서 한 단계 더 뛰어오를 것"이라며 "연말로 가면 내년 실적 기대치가 반영되면서 주가 흐름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 역시 10월 중 코스피가 올해 두 번째 상승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4분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기존 2,250∼2,500에서 2,300∼2,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팀장은 "주도주인 IT 호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신산업 육성책, 스튜어드십 코드 등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글로벌 환경도 제조업 수출국인 한국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T 업종이 실적을 바탕으로 주도주 입지를 강화하고 있어 최소한 올해 4분기까지는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비중은 34% 수준으로 시총 비중인 29%보다 높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IT 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IT 이외에 소재·산업재와 은행, 게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이창목 센터장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와 산업재 흐름이 좋다"며 소재·산업재 중 기계와 화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IT와 함께 실적이 뒷받침되는 소재와 산업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말 금리 인상 기대감이 유효한 금융 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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