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요세미티서 이틀연속 집채만한 바위 굴러…3명 사상(종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캘리포니아 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거대한 화강암 덩이가 이틀 연속 굴러떨어져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바위가 떨어져 절벽 아래쪽에 있던 32세 영국인 등반가 1명이 숨졌다. 그의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집채만 한 크기의 바윗덩이가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캐피탄 화강암 벽면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떨어져 나온 바윗덩이 크기가 '건물 12층 높이'라고 전했다.
엘 캐피탄은 요세미티의 명승지 중 하나로 1천200m 넘는 높이의 화강암반으로 이뤄져 있다.
사고 당일 4시간 동안 모두 7차례 돌이 떨어졌다. 당시 등반로에는 3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등반객 일부는 엘 캐피탄 동쪽 벽에서 바위가 떨어지자 재난 신고를 했다.
한 목격자는 "바윗덩이가 떨어지면서 하얀 먼지가 자욱하게 깔렸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측은 이날 떨어진 돌의 무게가 총 1천300t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하루 뒤인 28일 같은 곳에서 또 낙석이 발생해 1명이 부상했다.
사고를 직접 목격했다는 요세미티 등반협회의 켄 야거는 "어제 떨어진 돌보다 더 큰 게 떨어졌다"며 "엄청난 먼지와 함께 굉음이 났다"고 말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1년에 약 80차례 낙석이 발생하지만, 인명 피해가 난 적은 거의 없었다.
요세미티 공원이 1857년 개장한 이래 낙석으로 16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다. 마지막 인명 사고가 난 것은 1999년 6월이었다.
사고 이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엘 캐피탄 주변 등반로를 재조정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등산로는 모두 개방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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