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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극우 정당 나치 찬양 논란에 전전긍긍

지역 당직자 장기간 상징물 보관 사실 들통…총선 영향에 고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총선이 20일도 안 남은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자유당의 지역 당직자가 오랜 기간 나치 상징물을 보관해왔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내달 15일 총선 결과에 따라 연정 참여까지 구상하는 자유당은 악재가 될까봐 이 당직자를 오래전 당에서 제명했다면서 논란을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르틴 호흐슈테거라는 자유당의 지역구 당직자는 티롤 주 란덱의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 밀실을 두고 1938년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것을 기념하는 명판을 걸어놓았던 사실이 지역 활동가의 폭로로 드러났다.

전직 지역 약사협의회 회장이기도 했던 그는 히틀러의 SS 친위대 휘장과 나치의 독수리 휘장 등을 상자 안에 보관하기도 했다.

자유당의 티롤주 지역구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호흐슈테거가 이미 당에서 제명됐다면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명백하게 넘었다"고 비판했다.

호흐슈테거가 갖고 있던 명판은 1938년 2천766명에 이르는 란덴의 유권자 중 20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란덱을 나치 독일에 합병하는 것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자유당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안 되는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정당이다.

2000년대 초반 전후로는 나치를 공공연히 찬양했던 외르크 하이더가 당수로 당을 이끌며 세력을 확장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최근 나치 부역자 정당이라는 과거를 지우기 위해 유대인 커뮤니티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지난달에는 2013년 이후 자유당 관련 인사들이 연루된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사건을 다룬 리스트가 나와 곤욕을 치르고 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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