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DJI 대표 "ETF는 혁신적 발명품…韓성장세 놀라워"
거래소 ETP 콘퍼런스 개최…자본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 진단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존 데이비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다우존스 인다이시즈(S&P DJI) 글로벌 상장지수상품(ETP) 부문 대표는 28일 "상장지수펀드(ETF)가 금융투자를 민주화한 혁신적 발명품"이라고 말했다.
또 ETF를 비롯한 한국의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면서 호평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2017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글로벌 ETF 시장 동향 및 환경'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0년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된 ETF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해 8월 말 현재 전 세계 자산 규모는 4조3천640억달러에 달했다"며 "ETF 도입 전과 후의 투자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TF가 투자를 민주화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전에는 투자상품이 너무 복잡해 대중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지만 ETF가 나오고서는 달라졌다"며 "ETF는 지난 약 30년 사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온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한국 ETP시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ETP 자산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9.9% 증가했는데 한국의 성장률은 30.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용종목 수로 보면 한국이 아태 지역에서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ETP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핵심적인 자산관리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에서 ETF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ETF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자산관리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상품"이라며 "비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데다 주식·채권·원자재 등 커버 가능한 범위가 넓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 인프라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ETF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ETF는 핀테크 산업에 모험 자본을 공급하는 채널로도 이미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고 독립투자자문업(IFA) 제도와 맞물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ETP를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상무는 "앞으로 S&P 변동성지수 같은 글로벌 선진지수를 기초로 하거나 신흥국에 투자하는 상품을 더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뱅가드 등 외국 자산운용사들이 만들고 미국 증시에 상장해 상품성을 검증받은 ETF를 국내에 들여오는 등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 콘퍼런스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찾아서-미발굴 틈새시장 발굴과 전통적 전략 재해석'을 주제로 열렸으며 국내외 업계 전문가 6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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