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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명소' 소래·북성 포구…갈등지역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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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명소' 소래·북성 포구…갈등지역 전락

소래 상인들, 몽골 텐트 무단 설치…구청·정치권·주민과 마찰

북성 포구 매립사업에 횟집들 반발…"생계책 마련해달라"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의 명소인 소래포구와 북성포구가 현대화와 매립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민, 민·관 갈등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29일 인천 남동구 등에 따르면 소래포구 상인회 4곳으로 구성된 '선주상인연합조합'은 2억7천여만원을 들여 포구 인근 해오름공원에 몽골텐트 147개를 설치하고 271개 좌판상점 임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소래포구 어시장 일대 국유지(4천153㎡)를 매입해 1층 규모의 어시장 건물(연면적 3천308㎡)을 신축하는 남동구의 '현대화사업'에 따른 한시적 대안이라는게 상인연합회의 설명이다.

앞서 상인들은 해오름공원에 좌판상점을 임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남동구에 요청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소래철교와 수협공판장 인근 지역이 대체지로 논의됐지만 여의치 않자 남동구와 주민과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좌판상점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

상인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선주상인연합조합 관계자는 "상인들은 올해 3월 어시장 화재로 장사를 거의 못 해 파산위기에 몰렸다. 어떻게든 장사를 해야 신축 어시장 입주도 바라볼 수 있다"며 "그동안 남동구·주민들과 협의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물러설 곳이 없다"며 하소연했다.





공원 인근 주민들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소속 남동구의원들은 상인들의 돌발 행동을 비판하며 몽골텐트 자진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최성춘 에코메트로 12단지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공원에 무단으로 좌판상점을 이전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상인들이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남동구에 행정대집행 민원을 넣고 수용이 안 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소속 남동구의원들은 앞서 성명을 내고 주민 동의 없이 좌판상점을 이전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상인들에게 촉구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상인들이 애초 협의 없이 좌판상점을 이전을 추진한 만큼 몽골텐트 자진철거 촉구 공문을 발송하는 등 적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철거가 안 되면 행정대집행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대표 재래어항으로 연평균 1천500만 명이 찾는 소래포구는 1960년대에 실향민들이 터를 잡고 근해에서 잡은 새우를 팔면서 어시장이 형성됐다.







인천 유일 갯벌 포구인 중구 북성포구도 매립사업이 추진되면서 횟집 상인들·환경단체·인천지방해양수산청 간 마찰을 빚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포구 일대 7만여㎡를 매립해 '준설토 투기장(항로 수심 유지를 위해 갯벌과 모래를 퍼내 매립하는 곳)' 조성을 벌이고 있다. 올해 하순께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초순께 착공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들은 준설토 투기장 사업이 갯벌·환경보존에 역행한다며 문제를 제기,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를 요청하고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감사원은 악취 유발지역인 북성포구를 매립해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다며 평가협의를 마무리하고 감사청구를 기각, 인천해수청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포구에 자리한 무허가 횟집들이다. 수십 년간 포구를 지키며 영업을 해 왔지만, 준설토 투기장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몰렸다. 현재 6곳이 남아있다.

이대희 북성포구 상인연합회 대표는 "이곳 상인들은 70∼80세 노인들이 대부분으로 30∼40년간 이곳을 지키며 장사해왔는데 하루아침에 내쫓는 건 과한 조치"라며 해수청 등에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매립지에 회센터를 짓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해수부의 반대로 철회했다"며 "보상대책을 마련하려고 해도 해당 횟집들이 무허가라서 근거가 미약하다. 보상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성포구는 1970∼80년대 만석포구·화수부두와 함께 인천의 대표 포구로 명성이 자자했다. 인천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새우·조기·광어 등을 배 위에서 거래하는 '선상 파시'로 유명하다.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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