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희망 아이콘 류희운, 67일만 승리…내년 선발 '찜'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 류희운이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이기면서 희망가를 이어갔다.
류희운은 27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5피안타 4사4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kt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류희운은 지난 7월 22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6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시즌 성적은 4승(4패)째.
상대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기에 더욱 뜻깊은 승리였다.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니퍼트의 이름값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선발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류희운은 당당한 투구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1회 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중심타자 김재환과 오재일을 범타 처리했고, 2회 초에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막았다.
3회 초에는 서예일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잡은 뒤 민병헌과 오재원을 각각 '초구'에 땅볼 처리해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희운은 4회 초 2사 만루에 몰렸으나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5회 초 2사 만루를 허용한 류희운은 이번에는 오재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실점했다.
그러나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양의지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투구 수는 딱 100개를 채웠다.
류희운에게 올 시즌은 선발투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즌이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팀 마운드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선발투수 기회를 잡았다.
그는 kt가 6연패, 7연패에 빠졌을 때마다 승리를 안기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그러나 7월 22일 넥센전 이후로는 10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선발로 8번, 구원으로 2번 등판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류희운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시즌 막바지 다시 선발 기회를 받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성공, 내년 시즌으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후 김진욱 kt 감독은 "류희운은 이번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힘 있는 구위와 자신감을 내보이며 내년 시즌 선발 한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기대했다.
류희운은 "오랜만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며 "그동안 제구가 되지 않아 특별히 포크볼 제구에 신경을 썼고, (포수) 해창이 형 리드 덕분에 안정감 있게 하나하나 목적을 가지고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모습으로 시즌 마지막 선발 기회를 마무리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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