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시민단체, 민주화기념관 창원 유치에 본격 나서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시민단체가 범시민대책기구를 꾸리는 등 그간 진통을 겪은 민주화운동기념관 창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15 정신 계승 시민단체 연대회의'는 27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창원 유치를 위해 범시민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십수년간 유치경쟁을 거치며 1천400억 이상 예산을 투입해 1만2천 평 규모의 기념관을 짓겠다는 계획은 사라지고 489억 원짜리로 쪼그라들었다"며 "과거 기념관 추진위원회가 결성됐으나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과 3·15 기념사업회, 창원시가 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토론회도 개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도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몇몇 정치인들이 기념관 유치운동을 독점하려는 듯해 박수를 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념관 건립 못지않게 기념관을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목적과 방향으로 운영하는 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3·15 의거 기념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이 게시되고 박정희 전 대통령 홍보 동영상이 돌아갈 때 이를 지적한 정치인은 아무도 없었다"며 "이를 철거하라는 시민 요구와 항의가 격렬했으나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며 "새로운 기념관 건립 추진 주체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범시민대책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자유한국당 이주영(마산합포)·윤한홍(마산회원) 국회의원과 사단법인 3·15의거 기념사업회는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민주화운동기념관 창원 유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13년 11월 민주시민을 교육하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기념하는 전당을 서울·광주·창원 등 3곳에 짓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수도권인 경기도 의왕시 한 곳에만 전당을 건립기로 하면서 광주·창원시가 크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기념관 건립 관련 예산이 국회에서 삭감돼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등 수년째 진통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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