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침식 동해안 백사장 유지 전략 수정해야"
강원대 김인호 교수 '해안침식과 해안패러다임의 변화' 주제 발표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해안침식이 발생한 동해안 해변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백사장을 유지하는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대학교 김인호 교수는 27일 강원지방기상청이 개최한 '기상기후와 해양수산 융합 워크숍'에서 '해안침식과 해안패러다임의 변화'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강원 동해안은 해안도로, 해안 건축물, 기후변화, 하천 구조물, 구조물에 의한 토사 이동 환경변화, 어항과 항만 구조물, 해사 채취, 잘못된 침식방지사업으로 침식이 반복해 일어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동해안은 장주기성 고파랑이 계절과 관계없이 내습하고 작은 외력 변동에서 침식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강릉 정동진과 삼척 월천 해변 등은 침식이 반복된다.
또 해안에 대규모 건축물이 들어서 난개발과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대규모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말미암은 부동산 투기, 해변의 사유화 가능성으로 마찰이 우려된다.
김 교수는 모니터링과 수치해석, 수치실험으로 최적의 침식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속적인 모래유실로 해안선이 후퇴해 2004∼2010년까지 침식등급 D 등급이었던 강릉 남항진 해변은 침식사업 후 B등급으로 바뀌었다"며 "미국 마이애미와 일본 니가타, 인도네시아 발리 해안도 다양한 형상설계로 새로운 해양공간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해안의 가치를 살리는 연안관리도 주장했다.
미국의 플로리다는 해변 안식년제 도입과 원시 해변을 유지하고, 스페인 발렌시아는 고파랑과 해안침식에 대비해 해안도시 후퇴를, 호주 시드니와 본다이 해변은 대체 수영장을 조성했다.
특히 김 교수는 "모래자원이 부족한 데다 막대한 예산투입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압박하는 백사장 유지전략은 수정이 필요하다"라며 "인공해안 조성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조각 전시 등 해안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테트라포드(TTP)보다는 자연석으로 신공법을 개발해 친환경 접근과 이용도를 높이는 등 해안침식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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