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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묻다] 까다로운 간담췌 질환에 '로봇수술' 장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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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묻다] 까다로운 간담췌 질환에 '로봇수술' 장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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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의에게 묻다] 까다로운 간담췌 질환에 '로봇수술' 장점 많다

    합병증 줄고, 환자 만족도 높아…"환자별 비용 대비 효과 따져봐야"


    (서울=연합뉴스)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 = #. 김모(62.서울시 중랑구)씨는 평소 육류 등 기름기가 많은 식사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지난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명치 쪽에 극심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담도에 결석이 생긴 '담석증'이었다. 담석증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이 쓸개(담낭) 안에서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이다. 소화액인 담즙이 잘 배출되지 못하고 가라앉거나 뭉쳐지면 결석 형태의 담석이 된다.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담낭을 잘라내야 하는데, 예전과 달리 요즘은 배를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로봇수술로 가능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고민 끝에 로봇수술을 받은 김씨는 "수술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흉터가 거의 없고, 다른 부작용도 없다"며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




    최근 몇몇 유명인이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간담췌(간·쓸개·췌장)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최근 통계치를 보면 간, 쓸개, 췌장 부위 암은 각각으로 따져도 암 발생률 상위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주변 부위의 암 발생률을 모두 합하면 간담췌 부위 암이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 암이라는 분석도 있다.

    간담췌는 우리 인체에서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 중 하나다. 그래서 이 부위에 암이 생기면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고, 서로 인접해 있어서 전이도 잦은 편이다. 또 수술이 가능한 경우더라도 다른 장기의 암보다 제한적일 뿐 아니라 수술 자체가 광범위하고 까다롭다.



    따라서 여러 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간담췌 부위는 더욱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요구된다. 특히 간 부위를 수술할 때는 간동맥, 문맥, 정맥에 대한 3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간을 절제할 때 출혈이 일어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세심해야 한다.

    담도, 췌장 부위를 수술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담도와 췌장은 복부 내 깊은 곳에 있어 접근이 어렵고, 주변 혈관과 복잡하게 얽혀 절제할 때 정확한 분석이 요구된다. 또 췌장을 절제한 후 2∼3㎜ 크기의 췌관을 이어붙이는 과정에선 고도의 집중력뿐만 아니라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복강경 장비와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과거에 개복수술로 이루어지던 많은 수술이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로 대체됐다. 그러나 복강경 수술 역시 2차원 영상, 기구의 병변 접근의 어려움, 의사의 기술습득 지연 등 여러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복강경의 단점을 극복하고 환자에게도 최선의 수술 효과를 내기 위해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의료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로봇수술이다.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최대 1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간담췌처럼 복잡한 부위를 수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사람 손목처럼 움직이는 지름 1㎝ 이하의 얇은 수술기구를 이용해 수술 부위에 접근하기 때문에 복잡한 혈관이나 신경을 보존하면서 수술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의 손 떨림도 보정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수술할 수 있게 돕는다. 최근에는 영상의학 기술이 발전해 맨눈으로 보기 힘든 혈관이나 혈류의 흐름 등도 파악할 수 있어 집도하는 의사가 더 나은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절개를 최소화해 흉터, 합병증 등이 적고, 이로 인해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간담췌 질환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로봇수술은 단일공 담낭절제술이다.

    기존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복강경 수술법은 3∼4군데 구멍을 뚫어 담낭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단일공 로봇수술법은 배꼽 주위에 구멍을 하나만 뚫어 담낭을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생기는 상처를 최소화하고 통증도 줄일 수 있다. 또 수술 중 출혈을 줄여주고, 입원 기간이 짧다는 이점도 있다.

    간담췌 질환에서 점차 로봇수술 적용 범위가 확대돼 최근에는 간 절제에도 로봇 단일공 수술법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간담췌외과와 대장항문외과가 협력해 대장에 있던 암이 간으로 전이된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수술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대장암과 직장암의 경우 간으로 전이되기 쉬운데, 환자 상태에 따라 두 병변을 함께 수술로 절제해야 때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15㎝ 이상 복부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을 하거나 7개 정도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일공 로봇 기술로 배꼽 주위 구멍 하나와 우측 복부의 작은 구멍 하나, 총 두 개의 구멍만으로 절제 수술에 성공한 것이다. 보통 각각의 단일 수술에 3∼4시간 이상이 소요되지만, 이 수술은 로봇 단일공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두 수술을 한 번에 끝내는데 4∼5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수술 후 환자는 빠르게 건강을 되찾았으며, 무엇보다 절개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외에도 국내외에서 간 우측절제술 같은 대량 간 절제술도 로봇으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간담췌 영역 중에 가장 힘든 수술로 알려진 췌장, 십이지장 절제술도 모든 과정이 로봇으로 시행이 가능하다. 로봇의 많은 장점으로 인해 현재 외과, 특히 간담췌 분야에서 로봇수술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그만큼 수술을 하는 의사뿐만 아니라 수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하지만 질환과 그 진행 정도에 따라 로봇수술의 비용 대비 효과는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로봇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의료진은 이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고, 무분별한 로봇수술 적용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환자, 보호자와도 세심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는 2001년 한양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간담췌외과학회,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외과로봇연구회 홍보이사직을 맡고 있다. 2016년에는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에서 로봇수술 연수를 받았다. 특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로봇 단일공 비장 절제술을 시행하는 성과도 거뒀다. 최근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 학술대회에서 '로봇 우측 간절제술'이라는 논문으로 우수 초록상을 받았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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