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가을아…등산객 유혹하는 '설악산 단풍' 불타
대청봉 지나 공룡능선까지 내려와…내달 중순 절정 이룰 듯
(속초=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는 설악산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면서 등산객들의 마음도 들뜨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대청봉을 기점으로 지난 25일 첫 단풍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산 전체의 20%가 물드는 것을 첫 단풍으로 본다.
강원 동해안에는 최근 북동풍 유입으로 인한 선선한 날씨가 이어져 설악산 단풍이 평년보다 이틀 일찍 시작했다,
설악산 단풍은 통상적으로 9월 중순 대청봉 정상을 중심으로 시작돼 중청과 소청, 천불동 계곡을 거쳐 소공원까지 내려온 뒤 10월 말에 끝난다.
26일 중청에서 바라본 단풍은 1천500m 고지대를 지나 서북, 공룡능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날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화려한 색을 뽐내는 단풍에 탄성을 내질렀다.
이어 전문가용 카메라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가을옷 갈아입은 설악을 담기 바빴다.
가을 산행을 위해 경기도 이천에서 온 가명현(59)씨는 "너무 황홀하다"며 "대청봉 정상에 올라 단풍을 바라보니 행복 그 자체"라며 감탄했다.
이번 단풍은 10월 15일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 단풍은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 오색지구 주전골, 백담계곡에서 만끽할 수 있다.
대청과 소청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단풍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천불동계곡과 주전골, 백담계곡에서는 하늘을 덮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단풍 색이 점차 짙어져 많은 등산객이 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헬기를 이용해 공원 내 각 대피소에 비상식량과 생수 등 물품을 수송하는 작업을 벌였다.
또 등산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각 탐방로 및 시설물 안전 점검도 함께 진행했다.
김종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무리한 산행과 준비 부족 등으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탐방객 스스로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특히, 고지대는 기온 차가 심해 비상식량, 보온의류 등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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