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귀성길 위해…연휴 길어 더 바쁜 숨은 일꾼들
육해공 교통 관련 종사자·119상황실 등 특별근무 체제
(전국종합=연합뉴스) 역대 최장인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다수 국민이 한껏 들떠있을 때 평소보다 더 긴장한 채 특별근무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민족의 대이동을 도우며 안전을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애쓰는 교통 관련 종사자와 소방관 등 숨은 일꾼들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추석 연휴에 무려 3천71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추석(3천539만명)보다 178만명 많고 평소보다 하루 평균 256만명 늘어난다는 얘기다.
특히 승용차와 버스를 이용해 귀성·귀경길에 오르는 인파가 전체의 95.1%나 돼 관계 기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까지 터널 등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전좌석 안전띠 매기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안전운전 캠페인을 한다.
연휴에는 드론 10대, 경찰 헬기 16대, 암행 순찰차 21대를 고속도로 곳곳에 배치해 버스전용차로와 갓길 차로 위반 차량을 계도하거나 적발하기로 했다.
또 신속한 인명구조와 사고처리를 위해 닥터 헬기 28대, 소방헬기 6대, 119구급대 322개소, 구난 차량 2천434대와 비상연락망을 유지한다.
한국도로공사 교통처 박지현 차장은 27일 "이번 추석 연휴에 더 바쁘겠지만 국민이 마음 편하게 고향길을 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면서 "추석 최고 선물은 안전한 귀향"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연휴 기간 443만7천명, 하루 평균 40만3천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본사와 12개 지역본부에 특별수송 대책본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책본부에는 연인원 1천787명, 하루 평균 162명의 직원을 배치한다.
주요 역에 모두 1만1천255명, 하루 평균 1천23명의 안내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열차 안에도 1천569명, 하루 평균 143명을 투입해 입석고객 분산을 유도하고 철도사법경찰대 활동을 강화한다.
추석 연휴 바닷길에는 국내 108개 노선에 하루 평균 204차례 여객선이 운항하며 71만2천명이 이용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를 특별수송 대책기간으로 설정, 특별근무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는 역대 최다 수준으로 인천국제공항에만 하루 평균 17만7천586명, 연휴 기간 약 195만명이 드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특별근무 체제에 들어간다.
임시주차장 7천543면 등 총 2만9천689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출국 여객이 몰리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번 출국장을 30분 앞당겨 오전 6시부터 운영한다.
한국공항공사 본사와 김포공항, 김해국제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도 특별교통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14개 공항에서도 연휴 기간 1만5천436편의 항공기가 운항한다.
부산소방안전본부를 비롯한 전국 18개 소방본부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
명절 때마다 119상황실에 의료정보를 묻는 전화나 구조, 구급 신고 전화가 폭주하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추석 연휴에 접수한 의료정보 문의 전화만 하루 평균 1천681건으로 평소 319건의 5.3배나 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를 특별경계 근무 기간으로 정하고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등 6천884명과 소방차 등 장비 459대를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평소 25명인 119 상황실 근무인력은 최대 61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소방당국은 전국의 철도역과 버스터미널, 국제여객터미널, 공항, 공원묘지 등지에 구급차와 구조인력을 전진 배치한다.
소방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전통시장을 비롯해 화재에 취약한 시설을 일제히 점검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길고 바쁜 추석 연휴를 보내겠지만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근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순기 유의주 민영규 김선호 안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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