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바누아투 주민 6천명, 화산 분화 우려 대피
지난 주말 화산재·가스 분출…4단계로 상향 조정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화산 분화가 임박한 것으로 우려되면서 주민 6천 명이 대피했다.
바누아투 북부 암배 섬의 모나로 화산은 지난 2005년 이후 활동을 시작해 지난 주말 재와 화산가스를 분출하는 등 부쩍 활동이 활발해져 대피 조치가 취해졌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바누아투 재난관리청은 화산 활동 경보 수준을 지난 주말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화산 단계는 5단계가 최고단계며, 4단계는 완만한 분화 상태를 일컫는다.
암배 섬에는 약 1만 명이 살고 있으며 취약한 북부와 남부 지역의 주민들이 동부와 서부의 학교와 공공시설로 피신했다.
당국은 모나로 화산 인근 주민들에게 화산가스와 함께 돌덩이, 화산재가 예상되며 특히 산성비가 곡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바누아투는 8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졌으며 모두 26만 명이 살고 있다. 지질학상으로 최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멕시코와 뉴질랜드,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에 포함된다.
한편, 바누아투 인근 파푸아뉴기니의 오지인 이스트 뉴 브리튼 지역 인근에서는 26일 오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또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50여 년 만에 분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 현지 주민 5만7천 명이 대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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