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제임스 "트럼프, 스포츠로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의 대표적 스타인 '킹'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포츠를 이용해 나라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비판했다.
제임스는 25일(현지시간) 팀의 프리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그(트럼프)가 우리를 분열시키는 데 스포츠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소수 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가연주 때 일어서지 않은 장면을 겨냥해 비난하면서 스포츠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TV를 켰는데 그런 자들이 위대한 국가가 연주되는데 무릎 꿇은 채로 있다면 경기장을 떠나도록 하는 게 잘하는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을 낳았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가 "대통령의 분열적인 발언은 리그와 우리 선수, 우리 게임에 대한 존중의 결여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제임스는 "NFL과 코치, 선수들, 구단주, 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계속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는 그런 사람(that guy)이 있어도 어떤 분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스포츠는 놀라운 것이다.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람들을 단합시킨다"면서 "우리는, 나는 그가 가진 권력이나 영향력과 관계없이 어떤 개인이라도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는 걸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FL뿐만 아니라 농구계와도 최근 마찰이 있었다.
관례대로 백악관 초청을 받은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가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하자 '초청 철회' 트윗을 올린 것이다.
그러자 제임스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백악관에 가는 것이 대단한 영광이었다"며 의견을 제시했는데, 트럼프를 지칭해 '쓸모없는 사람(bum)'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제임스는 이 표현을 철회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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