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만원 굴비·130만원 한우…초고가 선물세트 완판 행진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북핵 위기와 부정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주요 백화점에서 선보인 초고가 추석 선물세트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추석을 앞두고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 초고가 한우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L-No.9세트'는 한 세트 가격이 130만원인데도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났다.
이 백화점에서 선보인 360만원짜리 '법성수라굴비세트'도 20세트가 완판됐으며, '울릉칡소 명품세트'(95만원)는 200세트 중 180세트가 팔리면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75만원짜리 자연송이 선물세트는 지금까지 140세트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청탁금지법과 상관없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초고가 추석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초고가 선물세트 판매물량의 80% 이상이 강남지역 점포에서 나갔다"고 말했다.
이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 11∼24일 롯데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신장률은 축산 37.6%, 청과 41.1%, 수산 32.5%, 건강 33.9% 등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33.5%가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롯데백화점은 밝혔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롯데만큼은 아니지만 초고가 선물세트의 판매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추석을 맞아 선보인 120만원짜리 '명품 목장한우 특호 선물세트'는 지금까지 60세트가 완판됐으며 100만원짜리 '명품 한우 특호'도 180세트 중 160세트가 판매됐다.
120만원짜리 '명품 특대 봄굴비 만복'은 30세트 중 20세트가 판매됐고, 98만원짜리 자연송이 선물세트는 지금까지 100세트가 나갔다.
현대백화점에서는 120만원짜리 '현대 명품 한우 세트'가 100세트 중 74세트가 판매됐고, 130만원짜리 '현대 명품 봄굴비 세트'는 30세트 중 24세트가 팔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상위 5%의 부유층은 더는 눈치보지 않고 자기 소득 수준에 맞춰 자유롭게 추석 선물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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