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 원맨팀' 포항, 완델손으로 새 공격루트 만들었다
완델손, 서울과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 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는 양동현 원맨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원정경기 전까지 44득점을 기록했는데, 이중 양동현이 16골을 넣었다. 팀 득점의 약 36%를 양동현이 홀로 책임진 셈이다.
양동현 카드는 동전의 양면이다. 양동현을 잘 활용하면 경기력은 배가 되지만, 양동현이 부진하면 팀은 고꾸라진다.
이런 점에서 24일 FC서울과 경기는 포항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날 포항은 전반 초반 상대 팀 오스마르에게 선취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막판 외국인 선수 완델손이 개인기로 동점 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완델손은 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돌파에 성공했고, 이후 왼쪽 사각지대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상대 골키퍼 양한빈을 맞고 나왔다. 그러나 완델손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슈팅 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준 높은 개인기와 집중력, 끈질긴 집중력이 어우러진 통쾌한 한 방이었다.
사실 완델손은 최근까지 팀 내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대전 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친 완델손은 지난 6월 임대 신분으로 포항에 합류했는데, 양동현이 버티는 포항에서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수비수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양동현의 플레이에 맞추느라 제 실력을 표출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골까지 터뜨리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완델손이 팀에 늦게 합류해 어려움이 있었는데, (A매치) 휴식기 동안 팀에 녹여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면서 "능력이 있는 선수라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언제든 좋은 상황을 만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그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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