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대회 앞두고 반부패 박차…前 보험감독 수장도 당적 박탈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중국이 다음달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반부패 사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보험감독 부문의 전 수장도 엄중한 규율 위반으로 당적을 박탈당했다고 중화권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샹준보(項俊波) 전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서기 겸 주석이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율위 성명은 또 샹준보 전 주석이 뇌물 수수와 함께 '미신 활동'에 빠진 사실도 있다며 사법당국에 넘겨져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샹준보는 중국 당국이 강도높게 추진해온 '부패와의 전쟁'에서 타깃이 된 금융부문의 최고위 인사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던 샹준보는 지난 4월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직위 해제됐다.
그는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서기 겸 주석으로 투자규제를 완화, 업계에 국내외 투자를 한층 확대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하는 등 보험업계의 급속한 발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샹준보는 중국 국무원 소속 회계감사기구인 심계서의 부책임자이자 중앙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중국 금융부문의 핵심 실세로 알려져 있다.
기율위는 샹준보와 함께 중국 재정부의 사정 업무를 총괄했던 모지엔쳉도 같은 혐의로 당적을 박탈했다.
그는 뇌물수수 등 적절치 못한 행위가 드러나 조사를 받았다고 기율위는 설명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집권한 2012년 이래 100만명 이상의 관리를 부패혐의로 처벌했다. 여기에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서열 2위 인사 등 핵심 권력자들도 포함됐다.
중국은 특히 다음달 18일부터 시작되는 닷새 일정의 당 대회를 앞두고 반(反) 부패 드라이브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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