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마에스트로' 김동현, 고미에게 1라운드 TKO승
임현규·전찬미는 일본 선수에게 모두 판정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마에스트로' 김동현(29·부산 팀매드)이 일본을 대표하는 파이터인 고미 다카노리(39·일본)를 적지에서 격파했다.
김동현은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7' 메인카드 라이트급 경기에서 고미를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끝났다.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탐색전을 벌이던 김동현은 순간적으로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를 고미의 턱에 꽂았다.
김동현의 송곳과 같은 한 방에 고미는 털썩 주저앉았다. 쓰러진 고미를 향해 김동현은 지체없이 파운딩을 퍼부었고, 불과 1분 30초 만에 김동현의 TKO승이 선언됐다.
이로써 김동현은 지난해 12월 브랜던 오라일리전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UFC 통산 성적은 2승 2패가 됐다.
UFC는 보통 4경기 단위로 계약한다. 김동현은 UFC 계약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재계약에 청신호를 켰다.
김동현은 지난 6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고미는 이제 전성기가 지났다"며 "은퇴 시점을 놓친 것 같은데, 나와의 경기를 통해 이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미는 과거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파이터였다. 2005년엔 프라이드 FC 라이트급 그랑프리에 우승하고 챔피언에도 올랐다.
하지만 UFC 진출 뒤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4승 8패에 그쳤다. 김동현의 말대로 고미는 이날 경기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5연패에 빠져 은퇴 갈림길에 섰다.
김동현은 경기 후 장내 인터뷰에서 "어릴 때 고미를 보면서 자라왔다. 고미와 싸워서 영광이었다. 준비가 매우 잘 됐다. 복싱 거리를 두고 있다가 한 번에 들어가는 게 작전이었다. 한 방에 맞아 떨어졌다"며 "도와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동반 출전한 '코리안 파이터' 3인방 중에서 김동현이 화끈한 승리를 거둔 데 반해 임현규(32)와 전찬미(20)는 모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임현규는 언더카드 웰터급 대결에서 일본의 아베 다이치(25)와 3라운드 경기 끝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28-29 28-29 28-29)를 당했다.
임현규의 UFC 전적은 3승 4패가 됐다. 2015년 5월 닐 매그니, 2016년 8월 마이크 페리에게 잇따라 패한 임현규는 벼랑 끝 심정으로 치른 재기전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잘 싸운 임현규는 3라운드 막판을 버티지 못했다.
경기 종료 20초를 남겨 두고 아베의 오른손 펀치가 임현규의 코에 그대로 적중했다. 쓰러진 임현규는 얼굴이 피범벅이 됐고, 다운 직전까지 몰렸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그 20초에 승부가 갈렸다.
여자 스트로급 파이터 전찬미는 언더카드 경기에서 슈리 콘도(28·일본)를 상대로 UFC 첫 승에 재도전했으나 슈리의 거침없는 압박에 고전하며 1-2 판정패(27-30 29-28 27-30)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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