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두산·롯데, 1·3위 덜미 잡기 '개봉박두'
두산 '미리보는 KS'서 선두 KIA에 완승…0.5경기 차 추격
롯데, 3위 NC와 승차 없이 소수점 셋째 자리 '승률 싸움'
'5위 희망' LG, 삼성 꺾고 3연패 탈출…롯데 손승락 구원왕 확정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최인영 기자 = '추격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는 프로야구 상위권 구도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2위 두산 베어스는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투타에서 힘의 우위를 뽐내며 6-0으로 완승했다.
5연승의 두산은 3연패의 KIA와 똑같이 81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
KIA가 23일 kt wiz에 패하면 KIA와 두산은 공동 1위가 된다.
KIA는 22일 현재 정규리그 8경기를, 두산은 5경기를 각각 남겼다.
4위 롯데 자이언츠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2-0으로 누르고 3위 NC 다이노스에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NC 승률은 0.5515, 롯데 승률은 0.5507로 양 팀은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NC가 6경기, 롯데가 4경기를 남긴 상황이라 준플레이오프 직행팀이 어느 팀이 될지도 미궁에 빠졌다.
두산 마운드에서 승리의 수훈갑은 '장꾸준' 장원준이었다.
장원준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산발 5안타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KBO리그 통산 8번째로 8천 타자를 상대한 장원준은 지난해 4월 30일 이래 KIA전 7연승 행진을 벌이며 '호랑이 천적'으로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올해 두산전 3연승을 달린 KIA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는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안다는 듯 완급 조절로 이닝을 늘려가던 여느 때와 달리 초반부터 전력투구로 두산 타선에 맞섰지만 '웅담포'와 집중타에 6이닝 동안 5점을 주고 녹다운됐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라는 타이틀에 무색하게 두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KIA가 1회 1사 1, 2루, 2회 2사 1, 2루 찬스를 못 살리자 두산에 선취점의 기회가 넘어갔다.
3회 1사 후 허경민이 우익수 앞으로 팀의 첫 안타를 치고 나가자 곧바로 민병헌이 헥터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2-0인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양의지가 헥터의 높은 속구(시속 150㎞)를 결대로 밀어 우중간 담 바깥으로 넘겼다.
두산은 3-0인 5회 헥터의 백기를 받아냈다.
선두 민병헌의 볼과 류지혁의 좌중간 안타로 이어간 무사 1, 3루에서 박건우가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곧바로 김재환이 우선상으로 날카롭게 향하는 2루타를 쳐 3루 주자 류지혁을 홈에 불러들였다.
두산은 7회 KIA의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1사 1, 3루에서 오재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태 추격권에서 멀리 달아났다.
다승 공동 1위(18승) 헥터의 조기 붕괴로 패닉에 빠진 KIA는 타선마저 무기력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장원준에 이어 이용찬(8회), 김강률(9회)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역투로 승리를 안았다.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면서 안타 2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뽑아내며 한화 타선을 농락했다.
한화 선발 투수 안영명도 7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잘 버티고도 타선 침묵으로 7패(1승)째를 떠안았다.
롯데는 4회 초 2사 1, 2루에서 앤디 번즈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6회 초에는 강민호와 김문호의 연속 2루타를 엮어 1점 추가했다.
9회 등판해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롯데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시즌 36세이브째를 올리고 올해 구원왕을 확정했다.
세이브 2위 임창민(NC·29세이브)이 잔여 6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수확하더라도 손승락을 넘어설 순 없다.
'5위 기적'을 바라는 LG는 삼성 라이온즈를 8-4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 양석환은 투런 홈런 포함 4타점을 쓸어 담고 승리에 앞장섰다.
cany9900@yna.co.kr,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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