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브라질대사 "자원없는 한국 경제성장·민주주의 놀랍다"
서울-상파울루 자매결연 40년 전시회서 "양국 경제·문화 교류 늘어야"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은 브라질의 6번째 교역국으로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2번째입니다. 농업대국인 브라질과 IT 선진국인 한국은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루이스 페르난두 지 안드라지 세하 주한브라질 대사는 22일 서울-상파울루 자매결연 40주년 기념 브라질 동포작가 전옥희 초청전시회 프리뷰 행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과 브라질은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나라"라며 "경제·문화 교류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 워커힐 호텔의 더글라스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양국 간 교류·협력에 앞장서 온 한-브라질소사이어티가 마련한 것이다.
세하 대사는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도 인적자원을 양성하고 노력만으로 발전을 이뤄낸 한국은 역동적인 국가"라며 "최근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에 뿌리 내린 한인이 5만여 명에 이르고 한국에도 기업체 파견이나 유학 등으로 300여 명의 브라질인이 들어와 있다"며 "양국은 인적교류도 활발한 친구의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한인들은 근면·성실해서 다른 이주민보다 주류 사회에도 많이 진출했고 평판도 좋다"며 "월드컵 개최로 본격적으로 알려진 한국이 요즈음에는 삼성·현대·LG 등의 뛰어난 제품으로 인해 선진제조국이란 이미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하 대사는 브라질이 아마존 밀림, 카니발, 축구, 커피 등으로 한국에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천연자원과 농업·목축업 분야 대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커피뿐만 아니라 사탕수수·닭고기·오렌지·대두·에탄올 1위 생산국이고 돼지·목화·옥수수 등도 2∼3위에 이를 정도라고 소개했다.
브라질은 한국 기업의 투자·협력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법인세 인하 등 세제혜택, 2억 인구의 브라질 시장 진출, 중남미 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 등 다양한 이익이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또 다른 매력으로는 다문화 국가라는 점을 들었다. 인디오 등 원주민과 아프리카계 흑인, 유럽 이민자 등이 모여 형성된 나라라서 외국 이민자에게 관대하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이탈리아, 레바논의 이민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브라질이고 인구의 절반은 아프리카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타민족의 이질적인 요소에 대한 반감보다는 장점을 먼저 받아들이는 개방성을 가진 나라"라며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도 이주민의 장점을 먼저 보려고 하면 사회통합이 훨씬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작품을 감상한 소감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진하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북동부 농촌을 묘사해 고향을 보듯 향수에 젖게 하는 작품"이라며 "한인 동포가 소개하는 브라질이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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