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목소리' 밥 딜런, 동심 흔든다
노랫말 그림책 3권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시대의 목소리'는 세대를 초월해 아이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까.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76)의 노랫말을 옮긴 그림책 3권이 나란히 나왔다.
문학동네가 펴낸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1960년대 저항의 상징으로 불린 그의 대표곡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에 화가 존 J. 무스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오래 바다 위를 날아야 흰 비둘기는 모래 속에서 잠이 들 수 있을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많이 하늘 위로 쏘아 올려야 포탄은 영영 사라지게 될까?"
아득한 질문의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 무스는 그 대답이 한 장의 종이에 적혀 있다고 상상했다. 종이를 접어 만든 비행기가 아이들의 시선이 닿는 곳에, 그러나 손은 닿지 않는 곳에서 날고 있다. 녹슨 대포 옆에서 뛰놀며 종이비행기를 쫓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대답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인다.
문학동네는 밥 딜런의 곡 '맨 게이브 네임스 투 올 디 애니멀스'(Man Gave Names to all the Animals)의 노랫말을 짐 아노스키의 그림으로 풀이한 '그 이름 누가 다 지어 줬을까'를 함께 펴냈다. 둘 다 황유원 시인이 번역했다. 각 권 36∼40쪽. 각 1만2천800원.
"네가 올바르게 자라기를, 네가 참되게 자라기를, 네가 늘 진리를 알고 너를 둘러싼 빛을 보기를."
'포에버 영'(Forever Young)은 밥 딜런이 아들 제시를 위해 만든 곡이다. 1974년 앨범 '플래닛 웨이브스'(Planet Waves)에 처음 실린 이래 젊음과 청춘을 향한 응원가로 사랑받고 있다.
화가 폴 로저스는 가사를 있는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한 가수가 자신을 따르는 아이에게 우정의 표시로 기타를 선물하고, 아이는 멋진 가수를 꿈꾸며 부모의 응원 속에서 쉼 없이 연습하고 노래한다.
어느덧 청년으로 자란 아이는 용감하게 변화의 물결에 동참한다. 1960∼1970년대 만화 느낌의 그림에 밥 딜런의 삶을 압축해 담았다. 바우솔. 엄혜숙 옮김. 4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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