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4 "북 외교차량 美뉴욕시에 주차위반 과태료 15만弗 체납"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뉴욕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 당국자들이 뉴욕 시에 미납한 주차위반 과태료 누적액이 1억8천만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지 NBC4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의 외교용 차량이 1990년대 이후 뉴욕에서 1천370여 차례 주차단속에 걸려 부과된 범칙금을 북한 당국이 아직 납부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총액이 무려 15만6천290 달러(약 1억8천만 원)"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자체 취재를 통해 뉴욕 시의 기록을 확인하고 북한 외교 당국 홈페이지에 명시된 이메일 주소로 질의서를 보냈으나 '잘못된 이메일 주소'라는 오류 메시지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조정철 1등 서기관을 만나 이 사실을 설명했지만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수긍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주차위반 티켓을 끊으면 바로 범칙금을 납부한다. 잘 알다시피 미납 티켓이 3장 이상 되면 외교용 차량에 부여되는 우선 주차권을 갱신할 수 없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NBC4는 "뉴욕 시와 미 국무부는 2002년, 불법주차 과태료가 너무 많이 밀린 외교 차량에 대해 주차 특권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하지만 북한의 체납 과징금은 대부분 2002년 이전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단주차한 외교관 차량에 부과된 거액의 벌금 납부를 미루고 있는 국가는 북한뿐이 아니라며 "시리아 36만2천550달러, 이란 18만4천987달러, 러시아 10만4천231달러, 중국 39만8천736달러 등"이라고 전했다.
이어 1990년대 이후 뉴욕 시에 체납된 각국 재외 공관의 주차위반 과태료 누적액은 160만 달러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