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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인사 돌연 취소에 '킹스맨' 팬들 뿔났다…"보상안 마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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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인사 돌연 취소에 '킹스맨' 팬들 뿔났다…"보상안 마련"(종합)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20일 오후 7시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 정장을 차려입은 영국 신사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자 3천여 명의 팬들이 일제히 "꺅∼!"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영화 '킹스맨:골든 서클'의 레드카펫 행사장이다.

영화의 주역들인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턴, 마크 스트롱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격한 듯 미소를 지었다. 이들은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레드카펫이 짧아 못내 아쉬운 듯 왔던 길을 되돌아가 사진을 찍는 등 정성스럽게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레드카펫은 20m 남짓이었지만, 이들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50분이나 걸렸다.









무대에 오른 마크 스트롱은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환대는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태런 에저턴은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큰 환영을 받아 그보다 더 큰 환영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여러분을 보여준 모습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들의 환호는 곧이어 행사 주최 측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대한 원성으로 바뀌었다.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오후 8시 20분부터 롯데시네마 4개 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배우들의 무대행사가 돌연 취소됐기 때문이다.

극장 안에서 배우들이 무대에 서기만을 기다리던 약 1천700명은 영문도 모른 채 앉아있다가, 영화 상영 전 "무대 인사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아야 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사회에 당첨된 관객들로, 일부러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암표를 사서 참석하기도 했다.

화가 난 일부 관객들은 영화를 보지 않고 자리를 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대한 비판의 글이 쏟아졌다.

현장에 있었던 한 관객은 "무대 인사 시작 전에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를 한 뒤 해명도 없이 영화 상영을 위해 불을 꺼버렸다"면서 "화가나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이 안됐다"고 글을 올렸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자정쯤에야 SNS에 사과문을 올려 "무대 인사에 앞서 배우들과 부산 극장 생중계가 예정돼있었으나, 이원 송출 문제로 행사가 지연됐고 결국 생중계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전달하려던 관계자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해 배우 인솔 관계자는 전체 행사 일정이 취소됐다고 판단, 배우들을 숙소로 이동시키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오상호 대표는 21일 열린 '킹스맨:골든 서클' 기자회견 직전,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한 뒤 "후속 조치 진행에 있어 한국 팬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이날 피해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보상안으로 "'킹스맨:골든 서클' 오리지널 포스터 나무 액자와 롯데시네마 1인 2매권 2장, 총 4매의 예매권을 준비하겠다. 여기에 오리지널 굿즈 수량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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