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IT 대형주 주도 종목군 중심으로 대응 필요"
(서울=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차대조표 축소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일본의 중앙은행(BOJ)이 2006년 3월부터 7월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를 단행했다가 금리 급등, 엔화 강세, 주가 하락을 경험한 적도 있다.
하지만 연준은 BOJ보다 완만한 속도로 보유자산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연준의 재투자 축소보다 더 많은 보유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다.
최근 물가지표는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진정시키고 있다. 물가 회복 움직임은 미국 연준의 정책 운신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자금들은 위험자산 선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펀드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이 확인됐다.
특히 신흥자산으로의 유입 강도는 최근 6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크로 측면에서 신흥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 신흥국의 구조개혁 노력이 동반되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불확실한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2차전지, 제약/바이오 등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들로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IT 대형주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현재 시장에선 IT 업종을 대체할 만한 주도 업종 군을 찾기 어렵다.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익 증가를 비롯한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한 장기 추세를 형성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국내 IT 대형주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은 상태다.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이익이 급증하고 있고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도 2분기 대비 증익이 기대된다.
이익 둔화를 우려해 비관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조정 시점에 핵심 종목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작성자 :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 zerogon@hanaf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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