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가오자 또 소로스 때리기 나서는 헝가리 정부·여당
반유대주의 조장 비판에 중단했다가 재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 때리기를 한동안 자제했던 헝가리 정부와 여당이 다시 소로스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투존 벤체 정부 대변인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다음달 '소로스 플랜'에 대한 유권자의 견해를 묻는 전국적 설문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로스 플랜'의 의미나 설문 내용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주 여당 피데스 지도부의 코사 라요시 의원은 '소로스 플랜'이 매년 100만명의 난민을 유럽이 수용하게 하고 헝가리가 난민 장벽을 철거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헝가리 출신 유대인이면서 미국인인 소로스는 헤지펀드를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 여당에는 '미운털'이 박힌 인물이다.
소로스는 오르반 총리를 비판하는 시민단체를 후원하고 헝가리 난민 정책을 공공연히 비판했다.
헝가리 정부는 올 7월 소로스가 웃는 사진과 '소로스가 마지막에 웃게 해서는 안 된다'는 문구가 적힌 대형 포스터를 곳곳에 걸었다가 반유대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철거했다.
헝가리는 지난해 지중해 난민 사태가 불거지자 난민 유입과 테러의 연관성을 묻는 설문 조사지를 각 가정에 발송했다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한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난민 할당제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묻는 설문조사도 시행했다가 EU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헝가리 언론은 오르반 총리가 최근 비공개 당정 회의에서 내년 4월 총선에서 난민 문제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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