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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을 둘러싼 '과도한 열풍'…"목표 아닌 수단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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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을 둘러싼 '과도한 열풍'…"목표 아닌 수단 돼야"

신간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4차산업혁명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사회 각 분야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출판계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다룬 책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간된다.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 창업국가'를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4대 복합·혁신과제 중 하나로 지정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국가 방향성을 제시하는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대통령 직속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과도한 열풍'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신간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북바이북 펴냄)은 각 분야 전문가 6명이 4차산업혁명을 둘러싼 우리 사회 열풍을 진단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출판평론가 장은수는 '4차산업혁명'이란 말이 분명한 내용이 있기보다는 2016년 다보스포럼을 위한 일시적 표어에 불과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정보화가 가져오는 실체적 변화를 깊게 성찰하고 이를 사람들이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차산업혁명은 고정된 실체가 없는 기술적 용어에 가까운 만큼 4차산업혁명을 전제로 놓고 이야기하기보다는 4차 산업혁명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4차산업혁명을 비판적으로 살펴본 칼럼들을 소개한다. 그는 4차산업혁명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닌 수단이어야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는 수단인지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술철학을 연구하는 손화철 한동대 교양학부 교수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용어의 오용을 걱정하더라도 그 걱정 때문에 그 말이 가리키는 큰 흐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다만 지금처럼 스티브 잡스나 알파고를 만든 허사비스를 키우자는 식의 대응보다는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도 비슷한 관점을 내놓는다. 그는 4차산업혁명을 완수해 IT강국 한국 이미지를 회복하고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뒤처지지 말아야 하며 코딩 교육을 통해 '지능정보 국가'를 실현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4차산업혁명은 누구의, 누구를 위한 기술이고 재편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 인공위성 같은 4차산업혁명의 하위 기술들을 시민사회적 차원에서 재사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태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둘러싸고 벌어진 비리와 부조리를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 정책이 창조경제 2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색한다. 이밖에 이정엽 순천향대 한국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필자로 참여했다.

160쪽. 1만2천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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