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법사위원장 물러나야"…권성동 "야당 길들이기"
법사위 전체회의…'강원랜드 채용 의혹' 권성동 법사위원장 거취 공방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19일 전체회의에서는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여야간에 공방이 오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법사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공격하자 권 위원장은 "야당 길들이기를 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백 의원은 2012∼2013년 춘천지검의 강원랜드 수사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당 현직 의원과 전직 의원 등 청탁자들이 있지만, 부실수사가 이뤄졌다"며 "당시 강원랜드 감사실에서 자료를 제공했지만,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이 정도 됐으면 권 위원장이 법사위원장을 내놓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가세했다.
조응천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은 그 어느 자리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이해 충돌 가능성이 크지 않은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언론을 통해 관련 기사가 나온 만큼 검찰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서는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비판이 나왔다.
김진태 의원은 "이 자리에 앉아 있기가 민망하다.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금도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사자는 할 말이 없어도 아무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당사자는 더욱 답답한 것이다"라고 권 위원장을 엄호했다.
권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기 직전 신상 발언을 통해 "저는 이 사건의 피고발인도 피수사의뢰인도 아니다. 저와 관련된 내용이 수사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다"며 "지나친 정치공세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낙마했다고 법사위원장을 타깃으로 야당 길들이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제대로 된 인물이면 왜 낙마를 하겠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하자가 있어서 낙마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내가 물러난다고 자유한국당 입장이 변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이것이 법사위원장에서 물러날 사안이냐고 항의했더니 '이해해달라, 본인의 뜻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그 의미는 모르겠지만, 동료의원 면전에서 물러나라고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이 발언을 마친 뒤 산회를 선포하자 박범계 의원은 "위원장의 자리에 앉아서 모든 판을 정리하는 것은 반칙"이라며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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