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열흘 중 9일이 휴일…안동탈춤페스티벌 '관객 대박' 기대
예년 축제 때 추석 연휴 겹치면 증가…"관광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성공"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국제탈춤페스티벌을 앞두고 경북 안동시가 축제 성공과 관광객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축제 기간 10일 가운데 휴일이 9일이기 때문이다.
20일 안동시에 따르면 국제탈춤페스티벌은 2003년부터 관례에 따라 해마다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열흘 동안 열린다. 올해는 9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고 개막일을 빼고 모두 공휴일이다. 유일하게 주말이나 법정 공휴일이 아닌 10월 2일도 임시공휴일이다.
이에 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은 당초 연휴가 길어 관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했다.
예년 축제 때 대구 등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주말에 탈춤페스티벌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긴 연휴를 이용해 외국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동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시가 지난해 탈춤페스티벌 관광객 107만여명을 분석해보니 절반 이상이 다른 곳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추석 등 연휴를 포기하고 축제장에 나와 행사 업무를 돌봐야 하는 공무원 상대적 피로도가 높아지면 축제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했다.
일부에서는 흥행을 위해 올해만이라도 축제 기간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축제 개막이 다가오자 이런 우려는 사라졌다. 추석으로 생긴 긴 연휴가 오히려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시가 역대 축제장을 찾은 인원을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로 이전해보다 관람객이 줄어든 것은 2015년뿐이다. 2015년은 107만9천여명으로 2014년 110만여명보다 2만여명 감소했다.
그러나 축제 기간 추석 연휴가 낀 2004년은 74만8천여명으로 2003년 70만7천여명보다 4만여명 늘었다. 2006년 관람객도 98만5천여명으로 2005년 83만여명보다 19%가량 증가했다.
안동 등 경북 북부 곳곳에 종가나 종택이 몰려 있는 것도 관광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예년 명절 기간이 짧을 때 고향에 오지 않던 사람도 올해는 많이 찾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늦어져 해외여행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도 문화관광부가 글로벌축제로 선정한 탈춤페스티벌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안동축제관광재단은 기대한다.
관광객 증가를 예고하듯 안동 시내 호텔 예약은 거의 꽉 찼다.
안동그랜드호텔 관계자는 "대형 객실을 뺀 일반 객실 추석 연휴 예약률은 10월 1일 등 일부 날짜를 빼고 80%를 넘어섰다"며 "계속 예약 문의가 들어오는 만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예약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관광지와 비교해 호텔이 부족하나 안동에서 이번처럼 숙박시설 예약이 많은 것은 드물다"고 했다.
안동문화관광단지에 있는 다른 호텔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안동축제관광재단도 '관객 대박'을 터뜨리기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재단은 축제장에 온 사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를 열기로 했다. 날마다 2차례 축제장에서 5분 정도 무대 공연을 멈추고 퍼포먼스 1개 정도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퍼포먼스는 선비가 부채를 부치는 동작, 초랭이(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양반의 하인으로 등장하는 인물)가 이마에 손을 대고 세상을 보는 동작 등 4가지이다.
젊은 층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명 음악 프로그램 진행 방식과 비슷하게 탈을 쓰고 버스킹을 하는 '마스크 버스킹' 대회도 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행사도 하고 축제장에 탈, 야간 놀이기구 등을 파는 마스크숍도 운영한다.
안동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역대 최대규모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축제 주제에 맞춰 관광객이 유희 본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탈춤페스티벌은 오는 29일부터 열흘 동안 '축제 인간 말뚝이의 소원'(Wish of Homo-festivus)을 주제로 열린다. 볼리비아, 러시아 중국 등 12개 나라 14개 공연단이 찾는다.
lee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