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해도 3억6천만원…'별들의 돈잔치' PGA 투어챔피언십 개막
투어챔피언십 우승과 페덱스컵 1위 석권하면 약 130억원 '대박'
스피스·토머스·존슨 등 경쟁…마쓰야마는 아시아 최초 페덱스컵 1위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꼴찌'를 해도 3억원이 넘는 돈을 주는 대회가 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8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이 바로 그 무대다.
이 대회는 2016-2017시즌 PGA 투어 최종전으로 지난해 10월 개막해 올해 8월까지 이어진 정규 대회와 앞서 열린 세 차례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까지 선수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다.
쉽게 말해 2016-2017시즌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 30명만 엄선해 치르는 '왕중왕전'인 셈이다.
'프로는 돈'이라는 말처럼 역시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것은 대회 상금 규모다.
이 대회에서 '꼴찌'인 30위를 해도 상금 14만 달러(약 1억6천만원)에 페덱스컵 최종 순위에 따른 보너스 17만5천 달러(2억원)가 지급된다. 대략 3억6천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꼴찌' 상금 3억6천만원도 대단한데 우승 상금은 당연히 더 어마어마하다.
우승하면 우승 상금 157만 5천 달러(17억8천만원)에 이 우승자가 페덱스컵 최종 순위 1위까지 차지하면 보너스 1천만 달러(112억원)도 받아갈 수 있다. 더하면 130억원가량이다.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제도는 초기에는 1위 보너스 1천만 달러를 바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은퇴 연금 형식으로 받아가도록 했으나 2008년부터 페덱스컵 상위 10명에게는 보너스 1천만 달러도 원할 경우 바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우승과 페덱스컵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우승 상금과 페덱스컵 1위 보너스 등 130억원을 한 번에 받아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페덱스컵 보너스를 결혼식 비용에 보태겠다"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올해 페덱스컵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2015년 페덱스컵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가 올해 다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마크 리슈먼(호주), 욘 람(스페인) 등이 2위부터 5위까지 늘어서 있다.
이들 5명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자력으로 페덱스컵 1위를 함께 가져갈 수 있다.
스피스는 올해 앞서 열린 세 차례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올해 브리티시오픈 등 시즌 3승을 바탕으로 페덱스컵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피스가 올해 페덱스컵 정상에 오르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두 번째로 페덱스컵 1위를 두 번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우즈는 2007년과 2009년 페덱스컵에서 1위에 올랐다.
또 스피스와 함께 24살 동갑인 토머스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 2차전 델 테크놀러지스 챔피언십 등 시즌 5승을 거두며 생애 첫 페덱스컵 제패를 노린다.
지난해 우승자 매킬로이는 페덱스컵 순위 58위에 그쳐 투어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6위 리키 파울러(미국), 7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다른 상위권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1위를 넘볼 수 있다.
한국 또는 한국계 교포 선수들은 투어챔피언십에 아무도 나오지 못했다.
한국 국적 또는 교포 선수들이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2007년 페덱스컵 창설 이후 2013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한편 PGA 투어 2016-2017시즌은 이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이달 말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으로 이어진다.
2017-2018시즌 개막은 10월 초 세이프웨이 오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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