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재단, 이필운 시장 처조카 '맞춤형 채용' 논란
7급 카페 운영직 공채 합격…특혜 논란에 입사 포기
(안양=연합뉴스) 이복한 기자 = 경기 안양시 산하기관인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이필운 시장의 처조카를 채용하기 위해 맞춤형 자격조건을 설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시장의 처조카 A씨는 최종 합격했지만,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입사를 포기했다.
안양시의회 송현주(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제233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안양문화재단 정규직 7급(카페운영) 직원 공채 최종 합격자가 시장의 조카"라며 확인을 요구했고, 이 시장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재단이 시장의 조카를 의식해 자격조건에 '공기업, 재단 및 출연기관에서 1년 이상 경력이 있는 바리스타 자격증(수료증) 소지자'로 제한하는 등 맞춤형 채용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안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카페 직원이 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자 2년가량 기간제 바리스타로 근무하다 지난 6월 정규직 7급 공채에 응시해 최종 합격했다.
A씨는 그러나 8월 1일자로 스스로 임용을 포기해 실제 정규직으로는 근무하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특혜 논란이 일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부당한 방법으로 시장 친인척을 채용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필운 시장은 답변에서 "친인척 비리 근절은 변함없는 소신이지만,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한 절차에 의한 채용공고에 응시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조카가) 언론 등에 거론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본인 스스로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채용 과정과 절차를 면밀히 검토해 필요하다면 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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