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펜코 "프랑스오픈 우승하고 대통령도 만났어요"
"라트비아가 작은 나라지만 좋은 선수 많이 배출" 자부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계 여자 테니스계의 '샛별'로 떠오르는 옐레나 오스타펜코(20·라트비아)가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대통령도 직접 만났다"고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오스타펜코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6월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라트비아에서 대통령도 직접 만났고, 라트비아에서 많은 어린이가 테니스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랭킹 10위인 오스타펜코는 47위에 불과했던 6월 프랑스오픈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톱 랭커로 발돋움했다.
이날 개막한 코리아오픈에 톱 시드를 받고 출전한 오스타펜코는 15일 입국했고 17일에는 서울 시내에서 팬 사인회에 참석하며 한국 팬들과 만났다.
그는 한국에서 지낸 소감에 대해 "며칠 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다"며 "코리아오픈도 다른 선수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에서 당시 남자 세계 랭킹 1위였던 앤디 머리(영국)보다 더 빠른 포핸드 샷 속도가 화제가 됐던 오스타펜코는 "처음 테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세게 치려고 노력을 했다"며 "그렇다고 무조건 강하게 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니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황을 봐서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타펜코는 프랑스오픈 우승 당시 '볼룸 댄스'에 대한 취미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5살 때 테니스와 댄스를 같이 시작했다"며 "이후 7년 정도 병행하다가 지금은 테니스에 전념하고 있지만 그래도 댄스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여자 테니스에 '절대 강자'가 사라진 상황에 대해 오스타펜코는 "상위권 누구라도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기량들을 갖췄다"며 "또 나와 같은 1997년생들이 상위권에 여럿 포진하면서 세대교체의 흐름도 거세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라트비아는 인구 200만 명에 면적은 남한의 3분의 2 정도에 불과한 작은 나라다.
그러나 현재 WTA 투어 20위 안에 오스타펜코와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18위), 두 명이 들어있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도 2014년에 세계 10위까지 올랐던 에르네스츠 걸비스를 배출하는 등 '테니스 강국'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오스타펜코는 "그 비결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작은 나라인데 정상급 선수들이 여럿 나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열심히 운동하고, 테니스를 즐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한 그는 "어제 환영 만찬에서 맛본 한국 음식들도 마음에 들었다"며 첫 한국 방문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그는 19일 요한나 라르손(80위·스웨덴)과 1회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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