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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벌초 때 '각막 천공' 주의…"보호장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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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벌초 때 '각막 천공' 주의…"보호장구 필수"

예초기 쓰다 파편 튀어 눈 다치는 사례 많아…어린이는 세심히 살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조상의 묘소를 찾아 벌초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벌초 때 흔히 벌 쏘임이나 뱀 물림 등의 사고를 떠올리지만, 생각보다 예초기를 쓰다 눈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게 '각막 천공'이다.

일반적으로 예초기는 소형 엔진으로 날을 회전시켜 풀을 베는데, 이 과정에서 돌과 같은 딱딱한 물질을 잘못 건드리면 파편이 눈에까지 튀어 심각한 눈 외상을 입을 수 있다.

만약 눈의 검은 동자를 뚫고 각막에까지 구멍이 생기는 각막 천공이 발생하면 각막 뒤를 채우고 있는 방수가 새어 나오면서 눈 안쪽의 구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때는 외부로부터의 세균 침입을 막을 수 없으므로 응급 수술을 해야 한다.

외상에 의한 경우에는 단순봉합으로 구멍을 막아볼 수 있지만, 염증으로 조직이 녹은 경우에는 단순봉합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양막이나 결막을 이식해야 할 수도 있다. 적절히 치레드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천공이 발생했던 부위에 각막의 흉터인 각막 혼탁이 생기면서 영구적인 시력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각막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예초기를 사용해 벌초하는 경우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강화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작업용 고글이나 얼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만일 작업 중 눈에 파편이 튀어 다쳤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병적으로 각막이 얇아져 있거나 약하다면 이런 사고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각막질환 중에서도 '원추각막'은 눈의 검은 동자인 각막이 얇아지면서 원추 모양으로 돌출해가는 진행성 질환이다. 만약 원추각막이 있는 상태에서 각막에 외상이 생기면 질환이 급격히 악화하면 결국 시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은 "원추각막은 아토피 질환과의 연관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눈을 계속 비비는 등 지속적인 안구 마찰이 일어날 경우 원추각막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아토피 환자나 평소에 눈을 자주 비비는 경우 각막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추각막의 유전력은 약 6∼8% 정도다. 또 과도한 자외선 노출도 원추각막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오랜 시간 야외에 있는 벌초와 성묘 때는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심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놀거나 장난치다가 각막 천공이 생기는 경우도 흔한 편이다. 특히 연필이나 볼펜, 장난감 등에 눈을 찔리는 사고가 잦다.

아이들이 눈을 다쳤을 때는 특별한 이상징후가 없어도 즉시 안과에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표현에 서툰 아이들은 어른보다 이상이 더 늦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또 안경이나 선글라스가 깨지면 그 파편이 안구에 박혀 상처가 나거나 심할 경우 각막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자세히 살펴야 한다.

최 원장은 "만약 외상 사고가 있었다면 눈이 평상시처럼 잘 보이는지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흐릿하게 보인다면 즉시 안과에 가야 한다"면서 "휴일에 발생한 사고라고 검사를 미루기보다는 휴일 진료가 가능한 안과를 찾아 가능한 한 빨리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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