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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위관리, 내주 미얀마 방문…'로힝야 인종청소' 개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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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위관리, 내주 미얀마 방문…'로힝야 인종청소' 개입하나

틸러슨, 미얀마 군부 비판…아웅산 수치에는 지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다음 주에 고위관리를 현지에 보내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 머피 미 국무부 동남아 담당 부차관보는 오는 18일 미얀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머피 부차관보는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이 발생한 서부 라카인주(州) 주도 시트웨에서 주지사와 현지 최대 정당인 아라칸국민당(ANP) 지도자, 시민단체 관계자, 이슬람교도 대표 등을 차례로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유혈사태가 벌어진 서부 국경지대의 마웅토와 부티다웅 등도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지 관리들은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머피 부차관보의 미얀마 방문 일정은 19일로 예정된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의 대국민 국정연설 직전에 이뤄져 더욱 관심을 끈다.

수치 자문역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핍박받는 종족으로 꼽히는 로힝야족 문제에 눈을 감았다는 비난을 받아왔고, 미얀마군에 의한 로힝야족 '인종청소' 주장이 조작된 정보를 근간으로 하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과거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민주적인 총선을 통해 출범한 아웅산 수치의 문민정부를 전폭 지지했고,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전면 해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미얀마의 인권 등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지난달 25일 시작된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충돌이 격화하면서 최악의 난민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미국은 미얀마의 실권자인 수치가 아니라 그와 권력을 분점하고 있는 군부에 비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미얀마 군부는 국방·내무·국경경비 등 치안 관련 3개 부처의 통제권을 쥐고 있으며, 상하원 의석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등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런던에서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및 프랑스 외무부 관리들과 만난 뒤 로힝야족 민간인에 대한 '인종청소'를 주도한 미얀마 군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수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군부와 권력을 나눠 가진 수치가 직면한 어렵고 복잡한 상황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폭력과 차별은 중단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있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수치와 그의 지도력을 지지해야 하지만, 군부가 권력을 분점하는 상황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RSA는 오랫동안 핍박받아온 동족을 보호하겠다면서 지난달 25일 미얀마군을 상대로 한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30여 곳과 군 기지를 급습했다.

이후 미얀마 정부는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했고 미얀마군은 병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미얀마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4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양측간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이 40만 명에 육박한다.

난민들은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이 민간인을 학살하고 민가에 불을 지르면서 '인종청소'를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이 조작된 정보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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