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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2020년까지 해외 로컬영화 연간 20편 개봉"(종합)

"국내 영화시장은 포화상태…글로벌 제작 스튜디오로 도약"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CJ E&M이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장은 13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CJ E&M 글로벌 영화사업 설명회'를 열고 2020년까지 해외로컬 영화 제작 편수를 20편 이상으로 늘리고, 10개 이상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CJ E&M은 지난해 해외에서 9편의 로컬영화를 제작했다. 국내에서는 매년 10~15편의 한국영화를 투자ㆍ배급하고 있다.

해외 로컬영화 제작 편수를 연간 20편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은 해외 매출 비중을 국내보다 더 높이겠다는 의도다.

정 부문장은 "국내 영화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서 "CJ E&M의 해외시장 공략 성공 여부는 정체된 국내 영화산업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공략 해법은 한국영화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아니라 현지 정서에 맞게 영화를 제작하는 '현지화'다.

정 부문장은 "글로벌 배급망을 가진 할리우드 영화는 세계 어디에서도 문화적 장벽이 없지만, 한국영화가 그대로 수출될 때는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면서 "한국영화의 가장 큰 장점인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바탕으로 현지 정서에 맞는 로컬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 리메이크작인 '20세여 다시 한번'은 역대 한중합작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에 맞게 다시 제작돼 총 78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수상한 그녀'의 완성작과 리메이크 판권 수출액은 4억원에 불과했다.

해외사업 부문에 80명의 임직원을 둔 CJ E&M은 이런 전략 아래 2007년 한미 합작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에서 총 23편의 해외로컬 영화를 제작, 개봉했다.

현재도 '써니', '오싹한 연애', '형' 등의 리메이크도 진행 중이다.

'써니'는 일본,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 리메이크되며 '오싹한 그녀'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CJ E&M은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의 경우 50억∼400억원대 중저예산 영화시장을 공략 중이다. 미국판 '수상한 그녀'가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으로 기획·개발 중이며, 미국판 '써니'도 기획단계에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한국인 열혈팬인 이성우씨의 실화를 다룬 '슈퍼팬'과 올해 8월 국내 출판된 프랑스 원작 '인간증발'을 원작으로 한 '더 배니쉬드'도 현지에서 영화로 제작해 미국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정 부문장은 "터키와 멕시코뿐만 아니라 앞으로 러시아, 인도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키에는 올해 5월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올겨울 한-터키 합작영화인 '핫 스윗 앤 사우어'(Hot Sweet & Sour) 개봉을 앞두고 있다. 멕시코는 현재 스페인어 버전으로 개발되고 있는 '수상한 그녀'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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