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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암호 해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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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암호 해독자

사랑은 우르르 꿀꿀·스트레인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테마별로 안내하는 해설서.

평론가 앙투안 콩파뇽은 '시간의 보이지 않는 본질'을 글로 옮기려 한 작가의 시도에 주목한다. 소설의 화자는 마지막 권 '되찾은 시간'에 이르러 시간에서 풀려나 '시간의 바깥'에 놓인다. 여기서 문학은 형이상학적이고 초월적인 존재가 된다.

'프루스트 전기'를 펴낸 장 이브 타디에는 작가가 사랑했던 어머니가 작품 속에선 화자의 어머니와 할머니로 분화돼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정신분석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작가가 과거를 재창조하고 내면에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왔다고 말한다.

철학자 라파엘 앙토방과 예술사가 아드리앵 괴츠 등 전문가 8명이 사랑·장소·철학·예술 등 각자 관심사에 따라 프루스트를 다시 읽는다.

책세상. 길혜연 옮김. 376쪽. 1만7천원.

▲ 암호 해독자 = 중국 작가 마이자(麥家)가 2002년 발표한 장편소설. 17년간 군 정보기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첩보물이다.

중국 수학계의 총아로 기대받던 룽진전은 특수기관의 암호 해독자로 발탁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고 만다. 인류의 복지를 지향하는 과학자의 소임과 반대로, 문명에 반하고 인류를 사악하게 만드는 일이지만 그는 묵묵히 헌신한다.

중국 내 8개 문학상을 휩쓸었고 중국 소설로는 반세기 만에 펭귄클래식에 선정됐다.

글항아리. 김택규 옮김. 420쪽. 1만4천원.






▲ 사랑은 우르르 꿀꿀 =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 시인 장수진의 첫 시집.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후 5년간 쓰고 다듬은 시 69편을 묶었다.

동네 스탠드바 화재로 인생의 시시함을 깨달은 소녀, 골방에 틀어박힌 할머니를 인도하는 '자타살 협동조합', 맥줏집에서 노가리를 찢으며 혁명을 말하는 선배, 중년의 삶에 지쳐버린 만화영화 '둘리'의 희동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면면을 직설적이고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펼쳐놓는다.

"혜영아 밥은 먹고 다니니/ 엄마 메시지 치지 마세요/ 내 시를 읽어드릴 수 없어요/ 나는 오늘 밤에도 바람에 스치우는 별을/ 찢어버리는 년이에요/ 우리의 우울을 합치면/ 껍질 벗긴 바나나로도/ 서로 찔러 죽일 수 있을 거예요/ 어머니/ 머리 땋고 무릎 모아 노래하던 혜영이는/ 낙성대로 이민 갔다 생각하세요" ('서울의 혜영이들' 부분)

문학과지성사. 223쪽. 8천원.

▲ 스트레인저 = '모던 스릴러의 거장'으로 불리는 미국 작가 할런 코벤의 장편소설.

평범한 삶을 사는 애덤에게 낯선 인물이 다가와 몇 년 전 아내의 임신과 유산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한다. 진실을 추궁하자 아내는 자취를 감추고, 낯선 자와 동행했던 여자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악몽 같은 충격에 한 인간의 일상과 생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작가는 실제로 존재하는 가짜 임신용품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문학수첩. 공보경 옮김. 492쪽. 1만3천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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