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과장급 '융합' 인사…과학기술↔ICT 전공교차(종합)
일각에서 전문성 상실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에 중점을 두고 12일 과장급 23명에 대한 전보 및 파견인사를 단행?다.
주요 특징은 과학기술 담당(1차관실 및 혁신본부) 과장급과 ICT 담당(2차관실) 과장급의 교차 인사다.
교차 인사 직위는 원천기술과장, 연구성과활용정책과장, 평가심사과장, 기후기술협력팀장 등 과학기술 담당 4개와 ICT 분야 정보통신방송기반과장, 소프트웨어진흥과장, 네트워크진흥팀장, 소프트웨어교육혁신팀장 등 ICT 담당 4개를 합친 총 8개다.
지금껏 과장급 교차 인사는 3개 직위 정도에 그쳤지만, 이번에 수를 대폭 늘린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 분야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으며, 4급 이하에서도 교차 인사를 점차 늘리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에 앞서 과기정통부는 국장급 인사에서 과학기술 쪽을 맡아 온 노경원 국장을 2차관실 소프트웨어정책관으로, ICT 담당인 김정원 국장을 1차관실 기초원천연구정책관으로 교차 배치한 바 있다. 유영민 장관은 당시 이 인사를 과학기술과 ICT의 융합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의 이런 인사 방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과학기술계 원로는 "일부 융합 인사는 괜찮은데, 전체를 섞으면 전문성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며 "노경원 국장의 경우 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이 뛰어난 인재인데, 굳이 2차관 쪽으로 보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IT업계 관계자는 "참신하고 새로운 시각을 업무에 반영할 수 있겠지만, 적응을 빨리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정책 현안이 산적한 상황인데, 초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ICT 정책은 업계와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라 전문 지식과 더불어 정책 의지가 중요한데 제대로 자리잡히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과장인 김꽃마음 국제협력총괄담당관을 총괄과장으로 배치한 점과, 송완호 서기관이 2기수를 뛰어넘어 국민생활연구팀장으로 발탁된 점이 눈에 띄었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