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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동안 '빌리'로 성장한 5명의 소년…"멋진무대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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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동안 '빌리'로 성장한 5명의 소년…"멋진무대 기대하세요"

11월 개막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제작 발표회 현장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어떻게 설명해요. 잘 모르겠어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느낌. 저 새들처럼 높이 날아오르는 짜릿한 그 느낌. 불꽃 튀듯이 전기가 흘러 자유를 얻죠!"(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노래 중)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제작 발표회 현장. 키 150c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몸집의 소년 5명이 노래를 부르며 간이 무대 위를 날거나, 발끝으로 서서 빙글빙글 회전하는 동작 등을 선보이자 곳곳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작년 4월부터 진행된 오디션 및 아역배우 훈련 시스템을 거쳐 탄생한 5명의 '빌리'들. 김현준(12)·성지환(11)·심현서(10)·천우진(13)·에릭 테일러(10) 등 아역배우 5명은 오는 11월 28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발레리노 꿈을 꾸는 소년 '빌리'를 연기한다.

이들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완성한 수준 높은 춤 동작과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깨끗한 목소리로 발표회 현장의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시연 무대가 끝나고서는 쑥스러움에 몸을 꼬고 마이크를 서로 넘기는 소년들의 천진난만함으로 다시 한 번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 탄광노조 대파업 시기를 배경으로 초라한 발레학교에서 땀을 흘리던 탄광촌 소년 '빌리'가 왕립발레학교의 문턱을 넘게 되는 여정을 그린 작품.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것이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뒤 미국 브로드웨이,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에서 공연되며 현재까지 약 1천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 뮤지컬이다. 영국 올리비에상, 미국 토니상 등 권위 있는 공연예술상을 휩쓸었다.

서울에서는 지난 2010년 한국인 출연진으로 첫선을 보인 뒤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 공연을 기획한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는 "발레리노를 꿈꾸는 한 소년의 도전 정신과 열정이 많은 가르침을 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빌리' 역을 맡은 어린이가 체력과 집중력을 갖고 세 시간에 달하는 무대를 오롯이 이끌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그 어떤 작품보다 아역배우 캐스팅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빌리 엘리어트' 공연이 열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빌리 스쿨'로 불리는 오디션 및 트레이닝이 동일하게 이뤄진다. 댄스부터 노래, 연기, 체력 훈련 등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도 '빌리 스쿨'이 운영돼왔으며 '빌리'를 꿈꾼 소년들은 일주일 중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6시간씩 탭댄스와 발레, 아크로바틱, 보컬 수업 등을 소화해냈다.

성지환 군은 "'빌리'가 돼서 정말 행복하다"며 "이를 악물고 열심히 준비해 최고 멋지고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심현서 군은 "첫 뮤지컬 무대라 많이 설레고 긴장됐는데, 다른 '빌리'들과 친해지면서 더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연출 사이먼 폴라드는 "선발된 아역배우들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실력 있는 아이들일 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역배우들뿐 아니라 공연계 걸출한 배우들이 작품에 무게감을 더한다.

무뚝뚝하지만 아들 빌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 역은 배우 김갑수와 최명경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발레 선생님 '미세스 윌킨슨' 역은 뮤지컬계 디바 최정원과 김영주가 연기한다.

유머러스하고 친절한 빌리의 '할머니' 역에는 홍윤희와 함께 연극계 거장 박정자가 캐스팅됐다.

최정원은 "2005년 영국에서 이 작품 초연 무대를 봤었다"며 "극이 끝나고 객석에서 일어나지 못했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던 작품인데, 10여 년 만에 이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정자도 "영화를 처음 접하고 마찬가지로 큰 감동을 느꼈다"며 "'빌리'를 위해 뒤에서 열심히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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