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산업장관 연내 회동…경협·반덤핑 논의
(세종=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국과 미국의 산업장관이 연내 미국에서 만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DOC) 장관과 연내 만나기 위해 방미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상공업 분야 업무를 총괄하고 대외무역정책을 수립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산업통상자원부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로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정책 자문을 맡다가 상무장관으로 발탁됐다.
금융권 출신으로 억만장자인 로스는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회장도 역임했다.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는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중재역을 맡았고, 한라그룹 등 주요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관은 이번 방미와 관련해 "4차 산업 등 미래지향적인 부분에서 협력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의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일정 등은 실무자급에서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우리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양측 만남에는 서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알 수 있듯 로스는 우리보다 굉장히 쉽게 거침없이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그럴수록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측 회동이 성사되면 최근 미국이 강화하고 있는 반덤핑 규제 등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동향 등도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 공동위 협상의 1차 파트너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한국 통상교섭본부이지만 백 장관과 로스 장관도 관련 부처의 수장으로서 서로의 입장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