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농경지에 울타리·경음기 설치…야생동물 피해 막기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화천군이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에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자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개체 수가 늘어난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작물을 먹어치우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천군은 일단 야생동물을 쫓기 위해 농작물 재배지에 울타리와 경음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울타리는 애초 올해 85 농가를 대상으로 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설치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피해가 늘어나자 추가로 2억6천500여만원을 확보해 319 농가를 대상으로 경음기 등을 설치키로 한 것이다.
현재까지 화천지역에서만 48 농가에 설치됐으며, 234 농가에 경음기가 지원됐다.
군은 다음 달까지 37 농가에 울타리를, 60 농가에 경음기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야생동물 포획 시 지급하던 보상액도 늘리기로 했다.
멧돼지 1마리 포획 시 지급하던 금액을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했다.
고라니는 1마리당 4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실제 화천지역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야생동물 피해 보상액은 2014년 3천200만원에서 2015년 1천700만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4천500만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올해는 아직 실태조사와 신고 접수가 진행 중인 탓에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옥수수와 고구마 재배농가의 피해가 극심한 실정이다.
화천군은 녹음이 우거진 까닭에 시야가 가려져 멧돼지 등의 포획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가을철로 접어들어 벼농사에까지 야생동물 피해가 확산할 것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군은 농작물 피해보상 계획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농가당 단계별로 최대 500만원, 인명 피해는 부상은 1인당 700만원, 사망은 1천만원까지 지원한다.
화천군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야생동물 피해와 관련한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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