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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지중해 여행에 난민익사 증가…"동유럽 봉쇄 강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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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지중해 여행에 난민익사 증가…"동유럽 봉쇄 강화 탓"

IOM 조사결과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2014년 이후 최근까지 전 세계에서 무려 2만2천500여명의 난민들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유럽 국가들이 지중해를 통해 유입되는 난민들을 차단하기 시작한 이후 이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중해를 건너다 변을 당했다.

이런 사실은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의 '목숨을 건 여행'(Fatal Journeys) 제목 보고서에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전했다.




IOM 보고서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들이 난민 유입 차단을 위해 국경 봉쇄를 강화한 이후 난민들이 위험한 지중해를 선택하면서 사망 또는 실종자들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IOM은 "2016년의 경우 유럽연합(EU)과 터키의 협상으로 동쪽 루트를 통해 지중해를 건너려고 시도한 난민들의 수가 전체적으로감소 했다"며 "이에 반해 올해 사망률은 2.1%로 지난해 1.2%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난민들이 중부 지중해를 건너는, 가장 위험한 루트를 택해 유럽으로 진입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IOM은 덧붙였다.

2014년 이후 중부 지중해를 택하는 난민들의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최소 3천110명의 난민들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는 지난해 4천348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부 지중해를 루트를 선택할 경우 목숨을 잃거나 실종될 가능성이 커진다.

IOM은 "2014년 이후 모든 난민 루트를 거쳐 유럽으로 유입된 150만명 가운데 겨우 25% 만이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서 끝나는 중부 지중해 루트를 이용했다"면서 "하지만 난민 사망자 가운데 88%는 지중해를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람페두사는 아프리카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유럽행 난민의 최전선으로 꼽히고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지난달 이탈리아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해안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IOM은 이탈리아와 리비아의 인신매매조직들이 항해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선박을 이용해 난민들을 실어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 장-기 바토 리비아 책임자는 "지중해에서 익사 직전 가까스로 구조된 난민들은 대부분 폭력과 착취, 몸값을 노린 납치, 노동, 성폭력, 강요된 매춘 등에 노출돼 있다"며 "리비아 경유 난민 대부분은 인신매매조직이나 납치조직의 은밀한 지배 아래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바토는 "리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들은 허술한 선박에 올라타 지중해를 건너다 유럽 땅에 당도하기 전 목숨을 잃거나 구조 선박에 구조된다"며 "리비아 난민수용소에서 머물게 되는 난민들의 경우 행정부가 운영하든, 아니면 범죄조직이 운영하든지 상관없이 믿기 어려울 정도의 폭력이나 착취에 시달린다"고 강조했다.

동유럽 국가의 난민 봉쇄 조치로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등 국가로 유입되는 난민들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들 3개 국은 유럽 내에서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로 2015년부터 난민 유입을 금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12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주로 리비아를 떠나 바다를 거쳐 이탈리아로 들어와 유럽 각국으로 흩어졌다.

터키를 떠나 그리스로 유입된 난민들도 있다.

최근들어 모로코를 거쳐 스페인으로 들어오는 난민들도 적지 않다.

난민 가운데 약 82%는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의 경우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지중해에서 단 하루 무려 5천 명의 난민을 구조하기도 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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