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로 방사성 세슘 없앤다…상용화 돌입
"효율 높고 친환경적"…원자력연, 범아에 기술이전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미생물을 이용해 방사성 세슘을 제거하는 기술이 상용화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연 미생물을 이용한 고방사성 세슘 제거 기술'을 ㈜범아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액 기술료 5억원에 매출액 3%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이 기술은 방사능 오염수와 원전 해체 때 배출되는 폐기물에 포함된 방사성 세슘을 저렴하고 쉽게 분리·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승엽 원자력연 박사팀은 미생물로 방사능 오염수 속 세슘을 광물 형태로 만들어 침전시키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7월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미국과 일본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방사선에 강한 미생물 종을 선별해 배양한 뒤 황산이온과 함께 방사능 오염수에 넣으면, 생물학적 황화반응을 통해 세슘 이온을 단단한 크리스탈 결정체인 '파우토바이트'(CsFe2S3) 형태로 만들어 침전시킬 수 있다.
기존 흡착제를 이용한 세슘 제거 기술은 경쟁 이온이 있으면 세슘 제거율이 떨어지고, 다량의 폐흡착제가 남는 등 2차 오염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었다.
미생물을 이용하면 물속 방사성 세슘을 99% 이상 제거하고, 악조건인 해수에서도 최소 96% 이상 세슘을 제거할 수 있다.
이승엽 원자력연 박사는 "유독물질 없이 자연 미생물을 이용해 환경친화적"이라며 "원전 폐수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방사성 세슘을 값비싼 흡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제거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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